[뉴욕마감]'과잉긴축' 또 급락-막판만회

[뉴욕마감]'과잉긴축' 또 급락-막판만회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6.07 05:55

[상보]버냉키 연준의장의 '과잉 긴축'을 향한 강경발언이 이틀째 맹위를 떨쳐 미국 주요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지난 3월 10일 이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1000 이하로 떨어졌다.

버냉키 충격은 아시아 유럽등 국제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린뒤 하루 지나 다시 미국 증시를 괴롭혔다. 다우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1% 이상 급락했으나 장막판 대기매수세가 가담하면서 소폭이나마 낙폭을 줄였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002.14로 전날보다 46.58 포인트 (0.4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62.78로 전날보다 6.84 포인트 (0.32%) 떨어졌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 앉기도 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 지쉬는 1,263.85로 1.44 포인트 (0.11%) 하락했다.

거래는 다소 늘어, 나이스는 26.05억주, 나스닥은 21.31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버냉키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준 간부의 강경 발언이 또 제기돼 투자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코엔코의 트레이딩 애널리스트 마이클 멀론은 "시장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연준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 하는 의구심"이라며 "버냉키 의장은 금리와 관련해 어떤 플랜을 갖고 있는지 시장과 교감하는데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버냉키는 금리인상 행진을 중단할 수도 있으며 이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공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인플레이션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버냉키를 금리인상 의지를 확고히 했고 이게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긴축에 따른 모기지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게 된 주택건설업은 2.8% 하락, 지난 2004년 10월이후 1년 8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컴퓨터 하드웨어는 1.2% 떨어졌다. 증권주도 1.1% 하락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는 3.1% 급락했다. 릭 왜고너 회장은 이날 올해 10억달러 목표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 델파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미지역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휴렛팩커드는 2.2% 하락했다.다우 종목인 컴퓨터업체 휴렛팩패커드 이날 실적 전망을 상향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인텔도 1.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5% 내림세였다.

그러나 구글은 4.2% 급등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에 대항해 웹기반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 내렸다.

보잉은 1.8% 내렸고 콘티넨털 항공은 1.6% 하락했다.

미국 최대의 주택건설업체인 DR호튼은(DHI)이 5.6%, 2위 업체인 풀트홈즈는 5.5%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에 이어 이날은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가 역시 강경발언을 해 달러 강세를 유발했다고 밝혔다.

풀 총재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 억제 노력을 늦출수 없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 취지를 재강조하면서 발언 수위는 한단계 높힌 것으로 평가됐다.

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범위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경기가 둔화된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는 물가를 신속히 끌어 내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정책은 인상쪽에 기울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풀 총재는 특히 "상황이 분명해 지면 다시 물러서면 되는 만큼, 정책 실수를 하더라도 약간의 '과잉 긴축' 쪽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이달말 금리가 5.25%로 0.25%포인트 추가인상될 확률은 80%로 가격에 적용됐다. 지난 주말 시장 예상에 대폭 미달하는 고용지표가 나온 영향으로 48%로 떨어졌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두 배 가량 뛰었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경기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핵심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물가 안정 범위의 상단부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이를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되지 않도록 경계할 것(vigilant)"이라고 강조했다.

급등세를 보이던 국제 원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 원유(WTI) 7월 인도분은 0.1%, 10센트 하락한 배럴당 72.5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유가는 장중 한때 71.35달러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측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영국 BBC보도 등의 영향으로 이란 핵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는 버냉키 연준 의장의 강경 발언 영향으로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해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7엔 상승한 113.15엔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0065달러 하락한 1.2840달러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