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5일만에 상승반전

[뉴욕마감]다우 5일만에 상승반전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6.09 05:50

[상보]미국 주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날까지 4일째 하락세를 이어온 미국 주가는 주요 국가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행진으로 8일(현지시간) 오전까지만 해도 동반 급락세가 이어졌으나 오후장들어 5일간 하락에 따른 대기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일부 지수가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통하던 2004년 여름의 S&P 500 지수 1235선이 이날 치열한 공방전 끝에 유지되자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면서 대기 매수세가 오후장들어 가세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조짐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속에 미국 거시 경제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이중고의 더블칩 우려는 여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938.82로 전날보다 7.92 포인트 (0.07%) 상승, 4일간의 하락에 종지부를 찍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45.32로 전날보다 6.48 포인트 (0.30%) 하락, 5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57.93으로 전날보다 1.78 포인트 (0.14%) 올랐다.

10년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4.992%로 전날보다 0.034%포인트 하락하면서 대표적 단기금리인 콜금리 밑으로 내려가,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거래는 폭증, 전날보다 40% 이상 많은 거래량은 기록했다. 나이스는 거래량이 34.56억주에 달했고 나스닥은 30.09억주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개장에 앞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연쇄적인 긴축정책에 돌입함에 따라 주요국 증시가 도미노식 급락세를 나타내,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도 동반 급락하고 장단기 금리는 역전되는등 세계 시장이 금리인상 여파로 요동쳤다.

지난달 24일 캐나다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태국과 터키, 이날에는 한국과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덴마크, 유로존 등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릴레이를 펼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오는 29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열 일곱차례 연속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긴축정책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날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3.45%, 타이완 가중지수는 4.25%, 일본 닛케이 지수는 3.07% 급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2.51% 떨어진 5562.90, 독일 DAX지수는 2.90% 하락한 5383.28, 프랑스 CAC40 지수는 2.91% 내린 4684.34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시 전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이에 따라 기업들 순익 증가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고 밝혔다.

이날 알 카에다의 이라크내 지도자 알 자르카위의 사망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증시 전체 분위기를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강경 발언 이후 투심이 급속히 냉각된 데다 이날 유럽연합을 비롯해 한국과 인도 등 주요국이 금리 인상 행진에 동참해 전세계적 긴축 우려가 증시를 억눌렀다.

전문가들은 또 최소한 다섯명의 미국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이번주 들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콘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빨라지고 있다는 위험한 신호를 주의깊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날 급락한 반도체는 0.2% 떨어졌고 증권주는 0.6% 하락했다. 오일 서비스는 1% 올랐고 에너지는 0.6% 상승했다. 수송업종은 0.2% 하락했고 금주식은 2.6% 떨어졌다. 네트워크주도 0.8% 떨어졌다.

프록터 앤 갬블은 2.8% 뛰었다. 프록터 앤 갬블은 4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한 것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생필품 업체 존슨앤 존슨은 0.6% 올랐다.

인텔은 1.6%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경쟁사간 가격 경쟁으로 반도체 마진 축소가 예상된다며 인텔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라이벌 반도체 회사 AMD도 3.5%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는 0.6% 하락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부품공급업체 델파이가 노사협상 진전으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장중반까지 약세를 보이던 애플컴퓨터는 오후장들어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 3.8% 급등해 마감했다.

맥도널드는 1.1% 올랐고 시스코 시스템은 0.1% 하락했다. 이날 맥도널드는 5월중 전세계 매출은 6.2% 증가했고 미국내 동일점 매출은 3.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는 이날 5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약세였다.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을 자극해 온 원자재 가격도 긴축 우려에 따라 급락세를 나타냈다.

런던시장에서 구리가 6%, 알루미늄은 4.3%, 아연은 8.4% 추락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5% 떨어지며 7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미국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0145달러 하락한 1.26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2개월만의 가장 큰폭의 상승이다.

엔/달러 환율도 강세를 나타내 전날보다 0.64엔 오른 114.19엔을 나타내, 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연쇄적인 금리인상에 따라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날 이머징마켓 주가는 4.4% 떨어졌으며, 이번주 들어서만 9.8% 추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9월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국제 유가가 사흘째 하락, 배럴당 69달러 선까지도 위협했으나 막판 만회로 70달러 선은 유지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라크에서 미군의 공습에 사망했다는 소식에 따라 정치적 불안감이 얇아진 것으로 해석되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장중 한때 69달러선까지 위협하기도 했으나, 오후장 들어 낙폭을 만회,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7월 인도분은 47센트 하락한 배럴당 70.3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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