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발표 눈앞 버냉키 강경발언 예감까지 '폭풍전야'
[상보]미국 증시가 전주말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1% 가까이 떨어졌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를 웃도는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7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금주중에 소비자 물가 지수와 생산자 물가 지수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최근 강경파쪽 발언을 계속해온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세차례 연설하게 돼 있어 금리불안감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공개적으로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황에 우려를 제기한 것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792.58로 전날보다 99.34 포인트 (0.91%)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091.32로 전날보다 43.74 포인트 (2.05%)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36.40으로 전날보다 15.90 포인트 (1.27%)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나타내면서 거래는 평소 수준에 머물러, 나이스는 21.96억주, 나스닥은 19.27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전주말 내림세에서 벗어나 이날 강세로 출발한 주가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금리에 관한 강경발언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시간이 흐를수록 내림폭이 커졌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스톡옵션 관련 부정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하락폭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버냉키의 발언과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를 보고난 후 앞으로 금리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확신이 선뒤에야 투자에 나설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주식은 2.4% 급락했고 네트워크 주식은 4.7% 폭락했다. 증권주는 3.2% 떨어졌고 금주식은 3.5% 하락했다. 그러나 유틸리티는 0.1% 올랐다.
라이얀 벡엔코의 트레이더 제이 서스킨드는 "금주엔 모든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숫자와 소매판매 지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경제의 활력이 유지되고 있는지와 금리인상의 방향이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 지에 대해 감을 잡기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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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N파이낸스의 주식시장 전략가 배리 하이만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문제는 물가지수 발표 결과, 현재까지의 예상보다 더 안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마감후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산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안심할 수준(comfort level)을 넘어섰다"고 말해 증시에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댈러스 연준의 리차드 피셔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 내부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일부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 워싱턴에서 은행감독을 주재로 강연할 예정이며, 다음날에는 소비자문제에 관해 연설할 계획이다.
리먼브러더스는 5.5% 폭락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일부 사업부가 1분기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가 곤두박칠쳤다.
리먼 브러더스의 2분기 순익은 10억달러, 주당 1.69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톰슨 파이낸셜 기준 전문가 예상치인 9억4300만달러, 주당 1.61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매출은 4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41억8000만달러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온라인 취업 사이트 몬스터 월드와이드가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할 때 부정한 방법을 썼다고 보도했다. 몬스터는 이를 시인하고 내부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8.1% 폭락했다.
통신 소프트웨어 업체인 얼티콤, 종전 얼티콤의 모회사인 컴버스 테크놀러지는 스톡옵션 회계 처리 문제로 분기보고서 제출을 연기, 주가가 급락했다. 인터넷 업종을 비롯한 기술주들이 동반 하락, 나스닥 낙폭을 키웠다.
뉴욕타임스는 제너럴 모터스와 관련, 미국 자동차 노련(UAW)의 론 게틀핑거 위원장이 '미국 산업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미국 노동자들은 전통과의 단절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델파이의 노사 협상에 진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1.8% 올랐으나 델파이는 2.4% 떨어졌다.
월트 디즈니는 1.5%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디즈니의 내년 실적이 판매 부진 등의 여파로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국제 원유가는 2% 가까이 급락,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27달러, 1.8% 급락한 배럴당 70.36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첫 대형 허리케인인 알베르토가 미국 석유시설이 밀집된 멕시코만에는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옴에 따라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 기구(OPEC)가 지난달 원유 생산량이 전달에 비해 12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달러화는 긴축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6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0035달러 하락한 1.260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내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8엔 오른 114.26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