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주가가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다가 결국 막판 매물에 못이겨 하락 마감했다.
미국 주가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급락세에서 벗어나 어제 그제 이틀 연속으로 급반등한 데 이어 이익실현 매물을 소화해내면서 장중에 빠르게 조정을 거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다우지수는 연3일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마감 5분전 내림세로 돌아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014.55로 전날보다 0.64 포인트 (0.01%)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29.95로 전날보다 14.20 포인트 (0.66%) 떨어졌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51.54로 전날보다 4.62포인트 (0.37%) 하락했다.
이로써 이번 한 주동안 다우지수는 1.1% 올랐고, 나스닥은 0.2% 하락했다. S&P500은 0.1% 내렸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자신감을 밝히면서 긴축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지만 인플레와 이에 따른 금리인상 압박감은 여전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수와 종목 선물 및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았다. 나이스는 27.82억주, 나스닥은 24.78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스톤 앤 맥커시 리서치의 조 리로 주식전략가는 "전체적으로 봐서 부정적인 한주였다"고 금주 증시를 평가하고 "수요일과 목요일의 급등은 하락장세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반등"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가가 아직 바닥에 도달했는지 확신하기 힘들다고도 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보다 확실한 방향성을 보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달 29일의 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봐야 뚜껑은 열리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
EKN 파이낸셜 서비스의 주식시장전략가 배리 하이만은 투자자들은 금리를 언제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에 관련한) 숫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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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는 방향의 숫자가 나온다면 이는 8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도 금리인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0.5% 떨어졌고 오일서비스는 0.7% 하락했다. 금주식은 1.3% 떨어졌고 바이오테크는 1.1% 하락했다. 컴퓨터 소프웨어는 0.4% 올랐다.
버냉키 의장의 연성 발언과는 달리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 경제지표가 감지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풀 총재는 "핵심 인플레이션은 많은 이들이 안정권이라고 표현하는 수준을 다소 넘어섰다"며 "이런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면 FRB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정책을 따라야 한다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됐다는 게 통계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현 지표에 나타나는 것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우호적이었다. 미시간대학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2.4로 전문가 예상치(79.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내년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4%에서 3.4%로 하락해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줄어들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의 1분기 무역적자는 2087억 달러로 집계돼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2220억 달러를 밑돌았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는 2249억달러에서 2231억 달러로 소폭 하향조정됐다.
소프트 웨어 주식이 시장의 관심사였다. 빌 게이츠 회장이 2년후 은퇴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혼조 끝에 0.1% 상승마감했다.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25% 증가했다고 밝히고 이를 토대로 순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주가는 3.6% 뛰었다.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도브 시스템은 0.6% 올랐다. 아도비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했으나 투자의견이 상향됐다.
KB홈은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를 이유로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주가는 0.8% 올랐다. 펩시는 1% 뛰었다. UBS 증권은 펩시콜라와 같은 경기 둔감주가 시장의 관심을 끌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다우종목 홈디포는 스톡옵션 스캔들과 관련해 1.2% 하락했다. 홈디포는 자체 내부 조사결과, 지난 1996년 이후 스톡옵션 관련 비용 1000만달러가 계상되지 않은 것을 적발, 장부에 반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값은 사흘째 상승, 배럴당 70달러선에 육박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7월 인도분은 38센트 오른 배럴당 6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유가는 이번 한 주동안에는 1.75달러, 2.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시장의 최대 변수인 지정학적 요소와 허리케인이 현재 유동적인 상황이어서 유가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유럽증시가 중국 정부의 긴축에 따른 원자재 시장 위축 우려로 광산주 주도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9% 내린 5597.40, 독일 DAX지수는 0.85% 하락한 5376.01, 프랑스 CAC40지수는 0.63% 떨어진 4694.89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은 0.7% 하락한 307.56을 기록했다. 이번 한 주동안에는 1.1% 내려 3주 연속 약세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9일 고점에 비해서는 1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대출과 투자붐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8%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원자재 수요감소 예상에 따라 광산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광산업체인 BHP빌리튼이 2.2% 하락했고, 엑스트라타는 1.6%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 SAP는 경쟁사인 오라클의 실적 호전 덕분에 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