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이슈!아슈?]대학에 웬 순혈주의?

[e이슈!아슈?]대학에 웬 순혈주의?

강미선 기자
2006.09.02 18:21

-검색어로 본 한주간의 이슈-

【편집자주=인터넷이 여론을 만드는 장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e이슈!아슈?'에서는 매주말, 네티즌들의 시선을 '낚은' 인터넷 핫 이슈들을 모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럼 이번 주 이슈의 세계로 들어가보시죠.】

◇'원세대', '조려대'… 씁쓸한 학벌사회

우리사회에 만연한 학력·학벌 위주의 서열화가 이번주 또한번 인터넷 세상을 달궜습니다.

최근 한 연세대 학생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원주캠퍼스 학생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이버 테러를 당했고, 이는 학벌주의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미니홈피에 '연세대 재학생'으로 소개하고, 사진첩 메뉴에 'Yonsei'란 제목의 폴더를 만든 이 학생의 미니홈피가 한 인터넷사이트에서 인기홈피로 소개되자 방명록 등에는 "원세대(연세대 원주캠퍼스를 비하해 부르는 은어) 학생이 왜 연세대 학생인 척 하냐, 연고전 사진 등을 올려 신촌캠퍼스 학생인 양 했다"는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인신공격성 글들이 줄을 잇자 이 학생은 프로필을 삭제하고 일부 게시판을 폐쇄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포털사이트 토론방과 해당 학교 자유게시판에는 학벌주의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한 네티즌은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 한 자와 그러지 않은 자가 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게 또다른 차별아니냐. 연세대·원세대, 고려대·조려대(충남 조치원에 위치한 고려대 서창캠퍼스를 비하해 부르는 은어) 두 캠퍼스의 입학점수가 언제부터 비슷해졌냐"며 학벌주의가 아닌 능력에 따른 당연한 대우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학벌주의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본인을 학력고사 세대라고 소개한 네티즌 '락군락'님은 "요즘 애들은 좀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계산적이고 이기적"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네티즌은 "대학가는게 지금보다 두배는 더 힘들던 시절에도 원세대·조려대라고 부르지 않았다. 분교생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그걸 굳이 밝히지 않는게 일종의 의리였다"며 "실력차이를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젊은 지성인이면 지성인답게 세상과 어느정도 거리를 둬야하는것 아니냐"며 학벌주의에 찌든 젊은이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지역 감정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데, 대학 내에서 지성인 청년들마저 캠퍼스의 소재가 지방이냐 서울이냐를 놓고 순혈 혼혈을 가리겠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세계 대학 순위 200개 서열에도 들지 못하는 한국 대학들이 서울·지방이냐를 따져서 뭘 어쩌겠다는 건가"라며 소모적인 학벌논쟁을 꼬집었습니다.

◇"추석 TV영화 대박이네"

▲인터넷에 떠도는 연세대와 고려대 서울캠퍼스 학생과 지방캠퍼스학생의 관계를 풍자한 만화.
▲인터넷에 떠도는 연세대와 고려대 서울캠퍼스 학생과 지방캠퍼스학생의 관계를 풍자한 만화.

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석 관련 검색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올 추석 연휴는 최장 9일이 될 전망입니다. 정식 휴일은 10월 5일(목요일)부터지만 3일(화요일)에 공휴일인 개천절이 끼여있어, 경우에 따라 9월 30일(토요일)부터 연휴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주 네티즌들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추석 연휴기간 TV프로그램 편성표.

긴 연휴에 '솔로'로 외롭게 보내야하거나 멀리 여행갈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TV프로그램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각 공중파 방송사들이 '안녕형아', '웰컴투동막골', '친절한 금자씨', '너는내운명', '우리형, '말아톤', '음란서생, '태풍', '가문의위기', '왕의남자, '작업의정석', '킹콩' 등 인기영화들을 추석특집으로 편성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돈도 없는데 집에서 영화나 봐야겠다", "몇년째 똑같은 영화만 해줬는데 이번에는 최근 개봉된 좋은 영화들이 많다"며 환호했습니다.

◇전세계 네티즌, 그의 연주에 전율하다

↑한 네티즌이 만들어 자신의 미니홈피(www.cyworld.com/digiri78)에 올려놓은 추석연휴기간 TV 영화 목록. 이번주 많은 네티즌들이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올려놓으며 인기를 끌었다.
↑한 네티즌이 만들어 자신의 미니홈피(www.cyworld.com/digiri78)에 올려놓은 추석연휴기간 TV 영화 목록. 이번주 많은 네티즌들이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올려놓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주 화제의 인물은 기타 연주 동영상으로 전세계 음악인들과 네티즌의 주목을 받은 올해 23살의 임정현씨(사진).

전세계 네티즌이 찾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기타 연주 장면이 소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기타가 살아있는 음률을 뱉어낸다", "정상급 기타리스트도 흉내내기 힘든 고난이도를 무난히 소화한다"며 그의 연주솜씨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동영상 하나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기타연주 실력을 인정받게 돼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된 임정현씨는 "갑작스런 주위의 관심이 아직은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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