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시간에도 좋은 기사를 위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써야 하는 현실에 대해 무척 안타깝습니다. 기자 생활을 만 16년2개월 하면서 수많은 경영권 분쟁 관련 기사를 써 왔던 사람으로서, 경영권 분쟁의 한 당사자로서 발언을 하게 된 사실이 무척 슬프게 다가옵니다.
저는 주주 여러분께 읍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섰습니다. 머니투데이의 설립초기였던 2000년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지금의 증권부장에 해당되는 자본시장팀장으로서 젊음을 불살랐고, 2004년1월부터 3년2개월 동안 증권부에서 일하면서 머니투데이의 오늘이 있게 하는데 중요한 초석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머니투데이가 계속기업으로서 지속적 발전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주주 여러분께 진지하게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머니투데이 기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잠시의 짬도 아까워하며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종합 일간지는 물론 경제신문 기자들보다 적어도 3배, 많게는 10배 가까운 노동 강도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모 언론사에서 머니투데이로 옮긴 모 기자는 그곳에서 일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머니투데이의 절반도 안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기자들의 그런 헌신과 열정은 7년전인 2000년초에 아무런 기반도 없는 불모지에서 시작한 머니투데이를 오늘날 온라인에서 경제신문으로는 1등에, 오프라인에서는 기존의 몇몇 경제신문을 제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제 겨우 본격적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셈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머니투데이의 지속적 발전을 위태롭게 하고,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재마저 흔들 수 있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3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등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현 경영진을 믿지 못하겠다며 바꾸겠다는 일부 주주들의 움직임이 그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당연히 주주의 것입니다. 주주가 경영진의 능력과 투명성을 믿지 못하고 바꾼다고 나서면 바꿀 수 있는 게 자본주의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경영권 분쟁인가
하지만 경영진의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2년 동안 엄청난 순이익으로 보여줬는데, 그리고 전체 주주가 아닌 지분율 30% 이내의 일부 주주가 나서 2대주주이자 현 대표이사를 불신임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정상적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이번 문제를 불러일으킨 일부 주주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해 하고 계시는 대다수 주주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다른 사람은 믿기 어려운 경영실적을 내고 있어 ‘머니투데이 신화’로까지 불리는 머니투데이를 흔드는 게 옳은지를 말입니다. 또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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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는 지난 5년 동안의 경영성과와 올해 노력의 결실을 모아 내년 상반기에 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기업공개를 통해 주주들에게 상당한 투자차익을 남겨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제로 인해 기업공개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문제가 원만히 풀리지 못하고 계속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진다면 머니투데이가 올해 목표로 세운 매출액 330억원을 달성하는 게 불가능할뿐더러 작년수준에도 못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최악의 경우엔 적자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기업공개를 하더라도 당초 목표주가를 훨씬 밑돌게 명확하며 적자를 낼 경우엔 기업공개 자체가 물거품이 되는 것입니다.
외부 압력 받은 법인 주주 대표, 선관 의무 해태 책임
기업공개 때 주가가 하락하거나 기업공개 자체가 무산될 경우, 머니투데이에 투자한 주주들은 엄청난 손해를 볼 것입니다. 개인주주야 개별 자산의 감소로 끝날 것이지만, 법인 주주들의 경우, 이번 문제를 일으킨 일부 주주에 찬성한 사람들은 해당 법인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압력 등으로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해당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머니투데이 주주 여러분들은 언론사 사정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동안 어느 언론사가 발전하고, 어느 언론사가 문을 닫았으며, 어느 언론사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발전하는 회사에는 인재와 뛰어난 기자가 몰리는 반면,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는 언론사에선 인재와 좋은 기자들이 떠난다는 것도 잘 아실 것입니다. 결국 신문사의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뛰어난 기자와 인재입니다. 머니투데이가 지금까지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낸 것은 바로 좋은 기자들이 헌신적으로 좋은 기사를 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문제를 겪으면서 2가지 가정을 해봅니다. 하나는 머니투데이의 창업자인 고 박무 사장이 살아계셨더라도 이번 문제가 생겼을까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머니투데이 경영성과가 지난 2년 같지 않고 적자를 냈더라도 이번 문제가 생겼을까 하는 점입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이런 2가지 가정이 충족되었더라면 이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투에서 이겼어도 전쟁에서 지는 '승자의 저주' 교훈 잊지 말아야
주주 여러분들은 아마도 ‘승자의 저주’라는 말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싸움에선 이긴 승리자이지만 그 승리의 결과 오히려 상황이 나빠져 패망으로 연결되는 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경영권 분쟁에서 수의 우세를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하지만, 분쟁 과정에서 기업의 잠재성장능력이 훼손돼 기업가치를 창조하지 못하고 파괴함으로써, 기업의 성장이 멈추고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고하는 말입니다.
지금 밖에서는 머니투데이의 이번 경영권 분쟁을 재미있게 관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그들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재미있는 구경을 한 것에 대해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또 머니투데이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경쟁 회사들은 속으로 쾌재를 부를 것입니다.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잘 나가던 머니투데이가 드디어 망하는 길로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대다수 주주들도 동의하지 않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일부 주주들 때문에 머니투데이의 기업가치가 파괴되고 있는 것을 그들은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고 있는 일부 주주들이 외부 압력을 동원해 수의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뺏으면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샴페인의 달콤함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달콤함은 머지않아 신산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왜 내가 이런 일을 벌었을까 하는 후회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 사실은 이번 일을 계획하고 실행한 일부 주주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한 때 머니투데이의 경영에 참여했던 모 주주와, 한때 머니투데이에서 저희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모 주주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주주 여러분들이 오늘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이 머니투데이 기업가치를 파괴하는 일이라는 현실을 직시하시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그리고 머니투데이가 한국과 세계에서 유일한 온-오프 언론사로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꽃이 피기는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이라는 싯구가 있습니다. 일을 이루는 것은 어렵지만 망치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뜻입니다.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이 피땀 흘려 어렵게 마련한 머니투데이의 발전터전을, 머니투데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주주들이 스스로 무너뜨리는 과오를 빚지 않도록 거듭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