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익 비중 급속히 확대..우리 신한이 주도
국내 은행들의 투자은행(IB) 부문에 질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시장에 머물던 영업이 해외로 뻗어가면서 해외영업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같은 IB 부문의 질적 성장은 국내 금융산업에 또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IB부문에서 2338억원 영업수익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20% 가량 늘어난 2800억원 정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영업수익의 50% 가량을 해외시장에서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수익 비중 17%에서 3배 수준으로 비중이 급증하는 셈이다.
우리은행 IB 부문의 해외수익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해외시장 공략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기 때문. 특히 해외부동산 개발 시장 등에 적극 참여해 올해 1/4분기 현재 우리은행 IB본부가 프로젝트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만 22개국에 달한다. 중국, 카자흐스탄, 베트남,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지를 망라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우리은행의 홍콩IB법인 홍콩우리투자은행(IB)의 영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점도 해외영업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는 요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홍콩IB법인 자체의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IB법인을 거점으로 한 연계 영업도 활발히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비해 절대비중은 떨어지지만 신한은행의 해외 IB영업도 괄목할만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IB부문 영업수익 4000억원 가운데 선박금융 위주로 140억원 정도에 그쳤던 해외부문의 목표가 올해는 400억원 이상으로 잡혔다. 전체 IB부문 영업수익 목표치 4400억원의 1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해외 프로젝트 사업을 담당하는 해외PF팀에서 200억원 정도의 영업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난해말 개점한 홍콩IB센터에서도 올해 100억원 가량의 영업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진출했던 중국 부실채권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부문에서만 올해 100억원 가량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수익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선박금융을 제외하면 해외부문 영업수익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며 "사실상 올해부터 해외 IB영업이 본격화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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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은행들의 해외IB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국내시장이 어느정도 포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해외시장에서의 경험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자신감이 붙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처음 뚫는 것은 어렵지만 한번 해보고 노하우가 쌓이면 해볼만 한 것이 해외영업"이라며 "글로벌 IB들의 해외수익 비중이 70%에 달하는 반면 국내 금융권은 평균 5% 수준에 불과한 만큼 당분간 해외영업 비중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B영업이 해외시장에서 분전하면서 국내은행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 IB부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현지법인을 세우거나 M&A를 통해 현지영업을 하는 것 보다 몇몇 거점들을 중심으로 해 IB 영업으로 공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