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께 러시아 1호 롯데百 건물에 개점 "시장크고 경쟁적어"
오는 9월께 러시아 모스크바 현지법인이 문을 여는 우리은행이 '모스크바 드림'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지난 2003년 사무소 개소 이후 공을 들여온 러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
러시아는 최근 경제 급성장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면서도 현재 영업중인 국내 은행들이 한곳도 없어 경쟁이 적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남다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9월께 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 모스크바 현지법인은 롯데쇼핑이 한달 가량 앞서 개점할 롯데백화점 러시아 1호점 건물에 위치하게 된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이 설립하는 첫 현지법인과 국내 백화점의 러시아 진출 1호점이 함께하는 셈이다.

크레믈린궁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게 되는 롯데백화점 1호점은 지하 4층 지상 21층 건물(위 사진 중앙)의 지하 1층부터 7층까지를 사용하고 나머지 건물은 비즈니스센터 등으로 활용된다. 우리은행은 이 건물 8층에 입점해 영업을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모스크바 드림'을 자신하는 이유는 어떤 해외시장 보다도 영업여건이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 주 영업대상인 국내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러시아 경제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 현재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국내은행이 없어 현지에 진출한 외국은행들과 주로 거래를 하고 있다.
KOTRA는 지난 4일 내놓은 자료에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98년의 러시아와 지금의 러시아는 완전히 다르다"며 "러시아인의 구매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건물 내에 입점한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는 국내 기업들과의 다양한 거래만 하더라도 상당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30여개의 국내 기업들이 이곳에 입점할 예정인데 우리은행은 입점 점포들의 운영자금, 임대보증금, 환전 등 다양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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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기 위해 상당히 높은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 상당한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초기 투자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영업 개시 3년째 되는 해에는 영업수익 1000만달러(원화 약 94억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러시아시장 시장 진출의 선봉에 설 수 있었던 데는 지난 2003년부터 6월부터 운영했던 현지 사무소가 큰 역할을 했다. 사무소 개소 후 영업 기회를 잡지 못하고 한때 철수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러시아 경제의 급부상, 국내 기업들의 잇단 진출, 롯데백화점 완공 등 호재들이 겹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우리은행이 러시아 현지법인에 남다른 기대를 갖는 또한가지 이유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현지법인이라는 점이다. 국내은행들이 해외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동남아시아 등 영업 여건이 어느정도 갖춰진 국가들에는 국내은행들끼리의 경쟁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러시아 경제의 성장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진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국내 은행들로 북적이는 웬만한 동남아시아 시장 보다 훨씬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