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주식선물시장 읽기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핫이슈다. 작년 한 해 동안 외국인의 KOSPI 매도 금액이 25조원에 달하였으나 올해 6월 말까지 벌써 17조원이 넘는다. 문제는 작년 한 해 동안 대차잔고 증가금액이 14조원에 달했고 올해 들어서도 6월 말까지 벌써 8조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대차잔고가 수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또 외국인 매매와 대차잔고금액 증가는 -0.9의 매우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외국인 매도가 대차잔고 증가를 수반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주식선물을 이야기 하면서 대차잔고 증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첫째, 대차거래보다 효과적인 주식선물 거래가 앞으로 많이 이루어 질 것이다. 대차거래를 이용하는 것은 주식선물 거래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나 효과 면에서 뒤떨어진다. 대차거래는 장외에서 기관들끼리 이루어지는 거래이므로 많은 비용(이자비용, 수수료, 증거금 활용 등)이 소요되는 반면 기간이 6개월 ~ 1년으로 정해져 있는 등 많은 제약이 있다.
반면 주식선물은 적은 증거금만 있으면 원하는 대로 매도를 할 수 있고 레버리지 활용이나 증거금 이외 자금 활용 등에서 큰 이점이 있다. 2007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대차거래의 30~40%가 이번에 주식선물이 상장된 15개 종목에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대차거래 수요의 상당부분이 주식선물로 이동할 잠재 수요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둘째, 대차거래, 대주거래, 주식선물을 활용한 다양한 매매 전략이 발달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될 것이다. 이제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공매(Short Selling)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하였다. 특히나 최근처럼 수급과 매크로 이슈로 인한 시장 약세 국면에서는 일반 투자자들도 매매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대두된다.
시장 외적인 요인이 너무나 커서 빠른 속도로 시장이 하락하는 동안에는 어떠한 매매로 접근을 하더라도 수익률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천수답처럼 장이 반등하기만을 기다리거나 하락의 고통을 겪지 말고 차라리 적극적으로 주식선물 매도를 통해 수익률 높이기에 나서는 것이 좋다.
한 방향 매매만을 고집하는 것은 상승장에서는 유용했을지 몰라도 하락장에서는 양방향 매매가 필요하다. 이런 양방향 매매의 신호로 대차잔고의 증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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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선물이 상장된 15개 종목의 KOSPI가 급격히 하락한 5월 19일부터 7월 16일까지 대략 2달간 등락률과 같은 기간 대차잔고 증가내역과 대차수량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았다.
은행업종의 경우, 우리금융이 -33%로 15개 종목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는데 대차잔고가 2000만주 증가하여 가장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금융에서 거래된 전체 거래량의 대략 19%에 해당하는 물량이며 대차매도 물량으로 인한 수급 악화가 주가 하락을 더욱 증폭시킨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은행업종인 신한지주나 국민은행의 경우 주가 하락률은 각각 20%, 23%로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대차잔고 증가가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니 각각 2%, 5%로 대차물량이 수급에 주는 부담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이슈가 되었던 IT 업종의 경우에도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의 하락률이 각각 28%, 32%로 크게 나타난 반면 삼성전자의 하락률은 23%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 종목의 대차잔고 수량 증감 내역을 살펴보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대차잔고는 각각 240만주, 160만주 증가한데 비하여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오히려 8만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 하락한 제조업체인 현대차의 경우도 대차잔고가 180만주 증가하여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정도에 달하는데 14% 하락한 POSCO나 20% 하락한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는 대차잔고가 오히려 감소하였다.
따라서 같은 업종내에서 주가 차별화는 대차잔고의 상대적인 증감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들 종목은 모두 주식선물이 상장되어 있으므로 매도 거래를 통한 수익확보가 가능하다. 혹자는 아무리 같은 업종에서 제일 안 좋은 종목을 매도하였더라도 시장이 상승해 버리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을 한다.
그러나 지난번에 기고한 롱숏전략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상대적으로 좋은 종목을 매수함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나쁜 종목을 같은 금액으로 매도하면 시장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상관없이 두 종목간에 벌어지는 차이를 수익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참고로 삼성전자, POSCO,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LG전자등은 주간 단위로 2003년 이후 대차잔고와 주가간의 상관성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중에서 POSCO는 약간의 선행성을 띄고 있기도 하므로 주식 및 주식선물 매매를 할 때 대차잔고등의 수급 상황을 반드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