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9% 급락…'블랙먼데이' 이후 최악 사태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S&P500지수가 29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사상 최대치인 106.62p 하락해 1106.39로 마감했다. 하락률은 8.79%로 뉴욕증시가 붕괴위기를 맞았던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고다. 다수의 펀드와 파생상품이 S&P500지수를 근거로 설계돼있어 지수하락의 영향이 클 전망이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777.68p(6.98%) 하락한 1만365.45를 기록해 근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사상 최대치로 9.11 테러 이후 개장 첫날인 2001년 9월 17일 기록한 684p를 가뿐히 넘었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사상 17번째 낙폭이다.
이날 하루에만 미국 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1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S&P5005지수의 시가총액은 7000억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미국 정부가 집행하려던 구제금융 총액인 7000억달러가 법안부결로 인해 증시에서 사라진 셈이다.
IT수요 위축전망 등 악재가 가득한 상황에서 불거진 '구제금융법안 부결'이 패닉에 가까운 '매도' 주문을 이끌어냈다. 뉴욕증시에서 16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하락한 종목은 3073개에 달했다.
AP통신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이 TV 생중계로 하원의 법안 부결을 지켜보며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 이날 충격에 대해 전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하루짜리 단기자금으로 연명하던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물론 투자자들이 구제금융으로 모든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최소 몇개월의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예상됐었다. 존슨리서치그룹의 크리스 존슨 대표는 "단 10분만에 증시가 400p 이상 폭락한 사태가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걸 분명히 말해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