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변동성, 큰 추세 결정

무서운 변동성, 큰 추세 결정

유일한 기자
2008.10.22 14:59

[유일한의 마켓플로]

악재가 난무하는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22일 투자자들에게 배달된 악재 소포는 D램 가격 폭락이었다.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512Mb 667메가헤르츠(MHz) DDR2의 10월 하반기 고정거래 가격(평균치)은 0.59 달러를 기록, 이달 상반기에 비해 21.3%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각각 4%대 급락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인텔과 AMD는 5% 내렸고, 엘피다와 인피니온은 13%, 7% 떨어졌다.하이닉스(863,000원 ▲33,000 +3.98%)반도체는 한국증시에서 하한가를 기록했다.

아시아증시는 이날 동반 급락했다. 일본 증시는 7% 폭락했다.

D램 가격 폭락은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우울한 전망을 반영했다.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싸다는 것을 의지하고 주식을 사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물러섰다.

자금시장의 혼돈이 정점을 지났는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침체로 가고 있는 실물경제가 언제 회복세로 돌아설 지 자신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뉴욕증시는 장기 추세의 바닥까지 추락했다. S&P500지수는 2002년10월, 2003년3월의 저점 언저리까지 내렸다.(그림 참고) 당시 증시는 2001년3월부터 2001년11월까지 진행된 침체를 반영해 크게 조정받았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그 해 7월17일 침체를 공식 선언했다.

↑S&P500지수 월봉(출처:우리투자증권)
↑S&P500지수 월봉(출처:우리투자증권)

이후 5년 넘게 시작된 장기 랠리로 불어난 자산을 불과 1년만에 모두 잃은 셈이다. 마지막 남은 희망은 2003년3월의 저점에서 지지받는 것이다. 이마저 실패한다면 더 길고 깊은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

큰 추세의 결정은 많은 변동성을 수반한다. 일본 닛케이지수나 미국 다우와 같은 거대 경제대국의 지수가 중소형주처럼 움직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루하루 폭등락에 워런 버핏을 따라 위험자산을 늘려야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팔아서 현금으로 돌려야하는지 판단이 어렵다.

마켓워치는 21일 '남들이 팔 때 주식을 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핏식 접근을 당부했다. 아이콘 어드바이저의 크레이그 칼라한 대표는 전설의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을 기억해야한다며 주식을 사야한다고 주장했다. 칼라한은 "지금 증시는 적정가의 55~60% 수준에 불과하다"며 "경기가 대공황으로 갈 가능성은 낮은데, 이마저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축된 시장은 언제나 바겐세일의 기회를 준다. 똑똑한 자금(스마트머니)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과거를 보면 지금은 매우 매력적인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버핏의 스승으로 불리는 그레이엄은 'Mr.마켓은 언제나 좋은 뉴스에 사고, 공포가 가득할 때 팔라고 강요한다'는 말을 남겼다.

상하이지수가 작년 10월 6000을 넘을 때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유행했다. 펀드에 가입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 같았다. 혹자는 이를 매우 뜨거워 견딜 수 없는 '불고문'이라고 했다.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고, 많은 돈이 몰렸다.

지금은 반대다. 주식을 팔지 않으면 파산할 것 같은 위협이 느껴진다. 혹자는 이를 '물고문' 같다고 비유했다. 숨이 막힐 정도의 패닉이 팽배하다는 뜻이었다.

큰 추세를 결정할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국면이다. Mr.마켓의 위협이 대단하다.

22일 뉴욕증시 개장에 앞서 주간 모기지신청건수가 공개된다. 보잉 맥도날드 머크등 기업 실적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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