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대로 뉴욕 증시의 제로금리 랠리는 일일천하로 끝났다. 16일(현지시간)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0-0.25%로 하향하면서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이튿날인 17일 일제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급등에 따른 단기 차익 매물과 '제로금리 시대'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제로금리라는 초강수에 잠시 흥분했던 투자자들이 하루만에 냉정을 되찾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밀러 타박의 증권 투자 전략가 피터 브크바르는 "어제(16일)는 모두 (과장된 시장) 액션일 뿐이었다"며 17일의 약세장이 FRB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진정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FRB가 제로금리를 선택하게 된 상황의 절박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로금리는 FRB의 마지막 카드나 다름없다. 제로금리를 선택하면서 FRB는 전통적 방식의 경기 부양 수단을 모두 소진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제로금리로 대변되는 FRB의 강력한 경기 회생 의지보다 마지막 실탄을 다 써버릴 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제로금리는 또 FRB가 금리 인하를 통한 '양적 완화'정책에 올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로금리는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라는 부작용을 동반한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모간스탠리는 예상보다 악화된 4분기 실적을 발표, 월가 부실 우려를 재차 강화했다. 사상 최대 사기사건인 매도프 사건의 파장도 헤지펀드의 손실 우려를 확산시키고 시장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
잃어버린 경기, 투자 신뢰를 되살리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정부 구성 이후 추진할 경기부양책의 내용을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 오바마 당선인이 경기 부양을 위해 85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인수위 자문팀이 당초 검토했던 6000억달러보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수준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공언한 250만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8500억달러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지난 6일에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95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M과 크라이슬러의 합병은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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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합병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를 인용, "크라이슬러 소유주인 서버러스캐피탈운용이 소유권 일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서버러스가 소유권 일부를 포기하고 GM과 크라이슬러가 몸을 합칠 경우, 미 정부의 구제금융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정부 구제금융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혈세 투입에 대한 명분이다. 국민들은 공적자금이 들어간 후 정부가 이들 빅3 경영진과 빅3의 귀족 노조로부터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 이전 구제법안 상원 표결이 실패한 이유도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만큼의 뚜렷한 구제금융 댓가가 마련되지 않은 탓이었다.
개장에 앞서 고용지표들이 발표된다. 지난주(14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의 57만3000건에서 55만8000건으로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437만5000명으로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장중 경기선행지수도 발표된다. 11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의 -0.8%에서 -0.4%로 소폭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