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스토리]재테크 환절기 포트폴리오 점검/ 펀드
"주가도 오르는데 내 펀드도 봄단장 한 번 해볼까?"
최근 금융위기가 잦아들면서 웅크렸던 펀드 투자자들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속수무책인 주가폭락 속에서 마지못해 펀드를 들고 있던 투자자들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빙무드로 전환한 금융시장에 맞춰 펀드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을 해야 하는지 투자자들은 고민하고 있다. 그냥 이대로 펀드를 가만히 두어야 할지 아니면 환매해야 할지 혹은 어떤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수익률이 좀 더 나은지 저울질 중이다.
펀드 봄단장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지, 유의할 점이 무엇인지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가치형펀드보다는 성장형펀드 편입 비율↑
일반적으로 증시가 하락기일 때에는 경기변동에 둔감한 가치주와 같은 안정형펀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가가 올라갈 때에는 성장형펀드가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많다.
성장형펀드란 주식편입비율이 70% 이상이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런 펀드는 주가 변동에 민감한 편이어서 주가가 오를 경우 수익률이 좋고, 반대로 그렇지 않을 경우 원금 손실 우려 또한 크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움직임이 좋기 때문에 가치형펀드보다 성장형펀드의 수익률이 더 나을 것”이라며 펀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때 성장형펀드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전략을 권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국내펀드 가운데에서는 성장형펀드가, 해외펀드 가운데에서는 이머징마켓펀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해외 이머징마켓펀드 비중 늘릴까
최근 펀드시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동안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해외 주식형펀드로 조금씩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손실률이 매우 컸던 해외 이머징마켓펀드가 '백조'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는 환매로 인해 자금 유입이 주춤하는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자금유입이 '뚝' 끊겼던 이머징마켓펀드로도 자금 유입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4월 들어 16일까지 중국 주식형펀드에 637억원이 몰려 가장 많은 유입세를 보였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신흥국 주식펀드에는 100억원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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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최근 반등폭이 컸던 중국 펀드가 '볕들 날'을 기대하고 있다. 펀드를 봄단장하는 데 있어 중국 브라질 같은 이머징마켓펀드가 관심 순위 안으로 일부 들어오는 모습이다.
이병훈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금융위기 때 이머징마켓펀드의 손실률이 매우 컸지만,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탄력 있게 올라오는 중이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머징마켓펀드는 리스크(위험)가 큰 펀드 범주 안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위험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조금씩 비중을 늘리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재무목표에 흔들림 없다면 그냥 두어라
펀드는 직접 투자와 달리 갈아타기가 쉽지 않다. 주식의 경우 단타매매를 하더라도 수수료에 큰 부담이 없지만, 펀드는 단타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수수료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국내 주식형펀드를 기준으로 3개월 이내에 환매할 경우 수익금의 70%가 수수료로 나간다. 따라서 펀드는 단기 투자 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신규 투자자의 경우라면 수수료 걱정 없이 펀드 가입만 신경 쓰면 되지만, 기존 가입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조정 시 환매 수수료를 감안해서 투자해야 한다. 오히려 환매한 후 갈아타는 것이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펀드 봄단장을 할 때는 자칫 엇박자를 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시장 상황이 예측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는데 지금 상황만 보고 무리하게 펀드를 갈아타는 것이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 연구원은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재무목표가 중요한 만큼 당장 상황이 급변한 것이 아니라면 3년 이상 변경하지 말고 그대로 들고 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현금 필요하면 환매시기로 고려해봐야
펀드 단장에 앞서 일단 한템포 쉬어가는 전략을 주문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지금 증시가 급등하고 있어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 3월3일 전 저점 대비 거래소의 경우 30%, 코스닥의 경우 50%가량 쉼 없이 올랐다. 그동안 환매를 미뤘던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팔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가 쉬지 않고 올라왔기 때문에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너무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그동안 환매를 미뤘던 투자자라면 팔 기회를 모색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지금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일단 보류하고 나중에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들어가는 것이 낫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손실률이 컸던 중국 등 해외 이머징마켓 펀드의 경우 대외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섣불리 환매하기 보다는 좀 더 들고 있는 것이 낫다고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