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표 좋으면 어느 정도 바닥 쳤다"
"아직 고용여건은 심각한 상태이며 실물부문이 회복되는 신호가 없다"(4월29일, 제10차 위기 관리대책회의 모두발언)
"요즘 종종 '조심스럽게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5월15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강연)
"2분기에 더 나은 지표가 나오면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고 봐도 좋을 지 모른다"(6월8일자, 아사히신문 인터뷰)
이명박 정부의 경제팀장격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한국 경제 진단 발언이 '비관론'에서 '신중론'으로 바뀌더니 최근에는 '낙관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월 취임 당시 올해 성장률 전망을 3%에서 -2%로 5%포인트나 낮추면서 "마음이 무겁다"고 할 때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게 난다.
특히 4월말부터 각종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윤 장관 발언의 뉘앙스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고용 지표로 분석된다. 지난 4월 23일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성장한 1분기 GDP 성장률(전년동기 대비 -4.3%)이 발표되기까지만 해도 윤 장관의 발언은 비관론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당초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던 4월 실업자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지난달 13일 이후 윤 장관의 경기 시각은 사뭇 달라졌다.
이틀 뒤에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강연에서 윤 장관은 "실업자수 100만이 '헛방'이 됐지만 이런 허언은 계속 해도 좋다"며 고용 개선을 반겼다. 또 "이번에는 비교적 단기간에 마이너스 성장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단기 경기회복론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5월 생산동향이 발표된 직후인 이달 1일엔 "생산과 소비지출이 향상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봐서 경제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5월 수출 흑자폭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수출이 떨어졌지만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며 "6월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론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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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에 유동성 환수는 힘들 것"이라고 과잉유동성 회수론에 쐐기를 박는가 싶더니 지난달 22일 글로벌문화경제포럼에서는 입장을 일부 수정했다.
"경기가 회복되면 어떤 정책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며 "공개할 수 없는 것을 포함해 여러 가지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회복 이후'를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벌써부터 유동성 환수를 비롯한 출구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윤 장관은 8일자로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경제지표가 더욱 좋아지면 한국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말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 4월과 5월 생산동향과 수출 등 공개된 경기지표들이 1분기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분기 대비 플러스가 예상되는 등 '바닥론'을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윤 장관은 본격적인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세계경제 회복을 전제로 "올해 4분기나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전망에 있어 보수적인 정부의 특성을 감안하면 `U자형' 회복은 확신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