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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기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총 19628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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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외통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35년부터 시행하려던 '내연기관차 판매 전면금지'안의 폐기를 지난 16일(현지시간) 제안했다. 2035년 신차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기존 100%에서 90%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뿐만 아니라 친환경 철강 사용 등 조건을 충족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고효율 내연기관차, e퓨얼(합성연료)차 등의 판매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얼마 전 드레스덴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자국 공장의 문을 닫는 것은 창사 88년 만에 처음이다. 2002년부터 가동된 이 공장은 최근까지 주력 전기차인 'ID. 3'를 생산해 왔다. 고객이 유리 너머로 조립 과정을 볼 수 있어 '전기차의 미래 쇼케이스'로 활용하던 곳이다. 하지만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컸고,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한 데 따른 실적 악화도 겹쳤다. #포드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맺었던 9조6030억 원 규모의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최근 해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려던 물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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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젠슨황 가라사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그는 AI에 필요한 전기가 "사실상 무료"라는 점을 들었다. AI 패권 경쟁의 본질이 '반도체 기술'에서 '전력 원가'로 이동하고 있음을 짚은 것이다.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전력 확충과 공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화웨이 등 자국산 AI 칩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요금을 최대 50%까지 감면해 주는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자국의 AI 생태계를 육성하면서 글로벌 경쟁자들을 압박하는 '전력의 무기화'다. 중국은 '2030년 탄소피크,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석탄을 '에너지 안보의 조절자'로 재정의하고 2023년에만 82기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승인했고, 110기 안팎을 건설중이다. 원자력발전소도 전 세계 신규 물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28기를 짓고 있다. 이념이나 명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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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기업의 힘
# 2002년 4월30일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미국 마이크론에 메모리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안을 부결했다. 이사회는 채권단이 매각의 대가로 받기로 한 마이크론 신주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고 하이닉스의 우발채무가 부풀려졌다고 판단했다. 정부와 채권단의 뜻과 달리 독자생존을 택한 결정이었다. # SK그룹은 2011년 11월 하이닉스 지분 21.1%를 인수하는 계약을 했고 2012년 2월 대금 3조4267억원을 완납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했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과 부대시설에 약 9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총 103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인공지능) 메모리 중심의 증설·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에 별도기준 법인세 2조7717억원을 납부하며 국내 1위를 기록했다. 2위 기아(9089억원)의 3배에 가깝다. 23년 전 이사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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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력
'한국이 조선업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이 나라가 점차 선진국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발전도상국 중에서 과거 수십 년 동안 조선업에서 일정 이상의 성공을 거둔 곳은 한국뿐이다. 그 뒤를 이어갈 나라가 없는 것은 이 세계에는 후발국의 참여를 저지하는 큰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의 장벽은 거액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략)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제정책 때문이다. ' 인용한 내용은 에몬 핑클톤이 1999년에 펴낸 책 '제조업이 나라를 살린다'의 한 대목이다. IT 붐이 한창이던 당시, 핑클톤은 오히려 전통 제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제조업이 IT 산업보다 모든 계층의 인재를 활용해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하기 쉬운 특성이 있으며, 막대한 자본과 독점적 노하우에 기대 생산성 향상을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고용 효과는 조선업이 번성할 때 울산과 거제의 일자리와 1인당 GDP를 떠올리면 된다. 배를 주문하는 곳은 90% 이상이 외국 선사다. 거대한 생산능력과 노하우는 한 국가가 단기간에 따라올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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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힘에 의한 평화
'절대적으로 강력한 군을 유지해야 한다. 경제력을 통해 우리에게 협력하는 국가에게는 보상하고 협력하지 않는 국가에는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중략)군대에 돈을 쓰는 것은 현명한 투자이기도 하다. 군이 보유하는 비행기와 선박, 그리고 모든 장비를 누가 만들까? 바로 미국의 노동자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불구가 된 미국')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는 다목적 포석이다. 자국의 군사 지원 부담을 덜면서 동맹국의 군사력을 키운다. 러시아와 중국이 국방비 지출 확대로 대응하는 건 이들 국가의 '재정압박'을 의미한다. 미국을 거스르는 동맹국에는 관세나 제재 등의 패널티로 의도를 관철한다. 국방비를 늘린 동맹국에 자국산 첨단무기를 수출해 경제적 이익을 챙긴다. 미·중 패권 다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전세계가 '군비 확장'의 시기를 맞은 지 오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9. 4% 늘어났다.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폭이며, 10년 연속으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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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가의 운명, 인재의 탈주(2)
'어떤 도시에서 태어나느냐가 운명을 좌우한다. '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이언 골딘,톰 리-데블린) 속 한 장의 제목이다. 도시를 국가로 바꿔도 무방하다. 저자들에 따르면 '지식기반 경제'에서 '집적'의 힘은 훨씬 중요해졌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파리 등과 같은 슈퍼스타 도시가 등장한 것도 인재가 모이고 고숙련 인력이 필요한 기업이 몰려들고 그리고 다시 인재가 모이는 선순환이 됐기 때문이다. 직장 안팎에서 만나 교류할 때 정보는 더 잘 흐르고 지식노동자들은 서로 가까이에 있을 때 생산성이 높아진다. 물리적 접근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과 지식을 이끌어내고 슈퍼스타 도시들은 기업을 자석처럼 끌어들인다. 슈퍼스타 기업도 탄생하고 성장한다. 물론 그 반대현상을 겪는 곳도 있다. 1980년대 미국의 다섯 번째 대도시였던 디트로이트는 14위로 밀렸다. 1970년대 후반 1인당 소득이 뉴욕의 90%였던 세인트루이스도 마찬가지다. 1980년 23개였던 포춘 500대 기업의 본사가 23개에서 8개로 줄어들면서 1인당 소득이 뉴욕의 6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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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현대제철
현재 현대제철에서 벌어지는 일은 한 기업이 겪는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경험할 수 있는 사례가 집약돼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의 파업에 맞서 충남 당진 냉연공장의 직장폐쇄도 단행했다. 인천 공장의 철근공장은 한 달 동안 멈춰 감산 중이다. 경북 포항 2공장은 문을 닫으려다 생산을 축소했다.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임원급여를 20% 삭감했다.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신청도 받는다. 국내 건설업황이 나빠진 가운데 중국의 저가물량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 매출에서 국내 비중이 85. 1%니 건설업 불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국의 경기위축에 따른 돌파구를 한국에서 찾았다.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27조3406억원에서 2023년 25조9148억원, 2024년 23조2261억원으로 감소일로였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6165억원, 7983억원, 3144억원으로 급감했다. 노조가 현대차만큼 성과급을 달라고 하지만 줄 수 없는 처지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철강업체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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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제거래의 기술
손자병법은 기만술을 기반으로 한다. 의도를 감추고 상대를 속여 승리를 쟁취하는 법을 다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책을 탐독하고 그에 따른 전략과 전술을 실행해왔다. '미치광이' 전략도 그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의 방식은 상대방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긴 뒤 시간을 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꺼내놓게 하는 것이다. 백악관이 지난 13일 서명한 상호무역과 관세각서 발표문에 '국제거래의 기술'(the art of international deal)이라는 표현을 쓴 데서 알 수 있듯 국가간 협상을 게임처럼 여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술'은 지기(知己)로부터 비롯된다. 압도적 군사력뿐만 아니라 기축통화와 금융시스템, 석유와 식량의 자급자족, 통신과 반도체 공급망 등 미국의 힘을 명확히 인식한다는 의미다. 그 힘을 제대로 쓰면서 미국 이익의 극대화를 시도한다. 이 같은 지향점을 담은 슬로건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 백악관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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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국가의 운명, 인재의 탈주
"당신이 누구인가보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가가 더 결정적이다." 경제적 격차가 지리적 격차에서 기인한다는 엔리코 모리티 교수(UC버클리, 경제학)가 저서 '직업의 지리학'에서 말한 핵심 주장이다.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소득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처럼 혁신(첨단기술) 부문이 발달하고 생산성이 높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차이를 비교한다. 부유한 주의 고졸과 가난한 주의 대졸 임금이 역전될 수 있음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혁신은 주주와 임직원이 누릴 경제적 지대를 창출하고 이는 의사,변호사, 교사, 미용사, 간호사, 배관공, 목수, 웨이터 등과 같은 지역적 서비스 종사자들의 일자리와 소득에 영향을 미친다. 첨단기술 부문의 일자리 하나는 비첨단기술 부문의 일자리 여러 개를 만들기 때문에 미숙련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첨단기술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된다. 모리티 교수가 미국을 대상으로 연구했지만, 동일한 논리를 국가와 국가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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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언더그라운드제국
#2020년 5월15일.미국이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해외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때 반드시 사전승인을 받으라"고 했다. 대만 TSMC는 이날부터 화웨이로부터 주문을 받지 않았다. 같은 날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들여 5나노미터 칩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겠다고도 했다. TSMC는 이 제재안의 유예기한인 9월14일 이후 화웨이와 거래를 단절했다. #2024년11월11일. 미국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쓰이는 7나노미터 이하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제한을 요구하는 공문을 TSMC에 보냈다. TSMC는 곧바로 중국 고객사에 수주를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TSMC는 앞서 화웨이가 제재대상이 아닌 중국 업체 소프고를 내세워 자사의 칩 구매를 한 것이 드러나자 이를 미국에 알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말하는 '힘에 의한 평화'에서 '힘'을 '극강의 군대'로 표현되는 군사력으로 좁게 해석하면 많은 것을 놓친다. 기축통화와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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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삼성의 실력
위기 없는 기업은 없다. 그 원인이 밖에 있을 때도 있고, 안에 있을 때도 있다. '내우외환'을 겪을 때도 있다. 위기를 극복하면 위대한 기업으로 남고, 못 하면 사라진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던 해인 2014년 매출 206조원, 영업이익 25조원에서 2022년 매출 302조원, 영업이익 43조원을 찍으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지난해 매출 259조,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추락했다가 올 상반기 매출 145조원, 영업이익 17조원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타는 업종 특성상, 한 시점의 실적을 놓고 삼성전자가 '위기의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반도체 부문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던 과거의 삼성에 비하면 '삼성의 위기'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2021년 9만8000원까지 갔던 주가가 6만원 초반에서 머무는 게 그 증거다. 위기의식을 드러낸 한 사례가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수장 교체다. 잘 하고 있는 장수를 바꾸지는 않는다. 그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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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노란봉투법의 운명
야당이 지난 22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을 환노위 소위에서 통과시켰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법안이다. 이 별칭은 불법 파업으로 47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쌍용차 노조원들을 돕겠다며 한 시민이 노란봉투에 성금을 넣어 보낸 데서 유래한다.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막는 게 핵심이다. 2015년 4월 당시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처음 발의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집권 기간 5년 동안 입법을 실행하지 않았다. 민법 등 상위법과 충돌할 수 있고, 현행 노동법으로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봤던 게 표면적인 이유다. 정권을 쥔 마당에 야당 때의 정쟁 수단을 꺼내 들 필요가 없기도 했다. 노사갈등이 증폭되고, 기업투자는 줄어들고, 해외투자 유입은 감소하는 등 부작용에 따른 부담을 자초할 이유가 없었다. 노란봉투법은 2022년 대우조선해양이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