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감사위원 공백에서 감사원 감사 부담
7년 만에 한국거래소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감사원이 감사를 2주간 연장한다.
17일 감사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오는 18일까지로 예정된 감사일정을 2주간 연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따라 거래소 감사는 내달 2일까지 연장된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는 신속성보다 정확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만큼 감사 기한을 연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며 “2번이나 연장하는 일도 있다”고 언급,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감사원은 감사인력 20여명을 투입, 지난달 27일까지 예비조사를 거쳐 오는 18일까지 본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현재 감사 3팀과 4팀으로 나눠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메인 부서인 3팀은 감사를 더 연장하고 지원을 맡은 4팀은 철수할 예정이다.
감사원의 한국거래소 감사는 지난 2002년 이후 7년만이다. 한국거래소는 2005년부터 감사대상에서 제외돼 왔지만 올 1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이번에 감사원 감사대상에 편입됐다.
감사원은 꾸준히 지적돼 온 방만 경영과 올 2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따라 신규상장·퇴출심사, 시장감시 및 공시 등 증권거래 제도 운영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감사에서는 우회상장·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 등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 퇴출업무의 적정성이 중점적으로 점검되고 있다. 고도화·지능화되고 있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시장감시 및 불공정 거래 조사업무의 적정성에 대한 감사도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거래소 자회사인 코스콤의 방만경영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감사원의 감사 연장과 더불어 삼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오는 20일까지 이사장 공모가 마감되지만 감사원의 감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사장 선출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공백이 우려된다. 감사결과에 따라 내부승진 이사장 선출 가능성은 점점 더 멀어져 거래소 내부 입지도 한층 줄어들 조짐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3년간의 임기를 마친 임종빈 상임감사가 후임감사가 선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말 퇴임, 상임감사 자리도 공석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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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부의 '2010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 편성 지침안'에 따라 내년부터 거공공기관 인건비 5%가 삭감되며 대학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무상 지원도 폐지되고 융자제도로 대체된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거래소에 웃어른이 없어 중요한 의사결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사장과 감사위원이 선출돼 현재의 업무공백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