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지하매장이 더 많다

단골손님, 지하매장이 더 많다

이정흔 기자
2010.01.17 10:12

[머니위크 커버]지하세상ㆍ지하왕국/ 매장 지하vs지상

새해 첫 월요일인 지난 4일, 쏟아지는 눈으로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하자 시민들 역시 출퇴근길 마음이 괜스레 바빠졌다. 빙판길로 변해버린 도로를 피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다름아닌 지하철. 덩달아 지하철 내에 입점한 매장들 역시 바빠졌다.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도로교통이 마비된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지하철 9호선 내 입점한 24개 점포의 매출은 전주 동기대비 35.1% 증가했다. 이용객수도 1만3000여명(38.9%)이 늘어난 4만5000여명에 달했다.

최근 들어 지하철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업종 중의 하나가 편의점이다. 그런데 똑같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지상이냐 지하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70%가 단골, 소량구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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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지하철 출근 풍경을 떠올려 보자. 목적지를 향해 바쁜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아침을 거르고 나온 사람들은 지하철 환승구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우유나 빵으로 아침을 때운다.

지하철 편의점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렇듯 여유 없고 바쁜 사람들이니 충동구매의 비율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세븐일레븐 도시철도점의 송희구 팀장은 “충동구매보다는 목적구매 비율이 더 높은 편”이라며 “지하철 역내 매장일수록 70%에 달하는 대다수 손님들이 단골”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편의점의 경우 매일 똑같은 출퇴근길을 오가며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필요에 의해 편의점을 들르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송 팀장은 “아무래도 손님들 역시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바로 구매해 자리를 뜨는 경우가 많다”며 “지상매장과 비교하자면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머무는 시간이 훨씬 짧고 또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소량구매가 많은 것 또한 지하철매장의 특징이다. 송 팀장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주로 찾다보니 아무래도 필요한 것 한두가지만 챙겨가는 소량구매가 많다”고 전했다.

여성고객 많고 즉석식품 ‘최고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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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매장과 지하철매장은 고객들의 성향이 뚜렷하게 구별되다 보니 매출이 높은 상품군의 품목 또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편의점 최고의 판매품목인 담배가 매출 1위 상품군 자리를 차지한 건 마찬가지. 하지만 지상매장에서 담배 판매율이 38.2%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 지하매장에서는 그 비율이 23.8%로 떨어진다. 대신 지하매장의 경우 식품군이나 즉석식품의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상매장에서는 효자 품목 중의 하나인 주류. 그러나 지하철매장에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기도 한다.

송희구 팀장은 “지하철매장을 처음 운영하던 때에는 상품 구색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웠다”며 “주류 제품의 판매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하고 물건을 배치했음에도 주류 제품은 남아돌고 즉석식품은 모자라서 애를 많이 먹었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스타킹, 생리대, 머리끈 등 여성 전용 상품의 매출이 지상보다 2~3배 높은 것도 특징이다. 지하철매장의 경우 여성고객이 65%, 남성 고객이 35% 정도의 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해 지상 매장의 경우 남성 고객이 63%, 여성 고객이 32%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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