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추가가능성 농후

달러·원 환율 추가가능성 농후

정경팔 외환선물 팀장
2010.01.25 08:55

[MTN 시장을 여는 아침]정경팔의 마켓프리즘

질문1.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사흘째 급락세를 보이며, 1만 200선을 하회했습니다. 주 후반 약 3거래일간 552포인트가 빠진 셈인데요. (작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오바마 대통령이 제시한 은행 규제안에 대한 충격이 지속된 것으로 봐야 할지.. 시시한 어닝시즌 결과 때문에 이렇게 빠지는 것일지. 공포지수가 급등하고 있는 뉴욕증시 마감상황 전해주세요.

지난 주말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217포인트 급락했고요. S&P500지수는 25포인트, 나스닥은 60포인트 가량 각각 하락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2퍼센트 이상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의 경우는 3일간 무려 552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2월 이후 최대의 주간단위의 낙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가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3일간 56% 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발표된 제너럴일렉트릭은 작년 4.4분기 순이익이 주당 28센트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하락했습니다만 월가의 예상치 보다는 높았고요.

맥도널드 역시 주당 1.1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가 증가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까지 발표된 S&P 500 지수구성 기업가운데 78%가 예상치보다 높은 4분기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기업실적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락한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두 가지 요인을 거론할 수 있는 데요.

하나는 전날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대형은행 규제방안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금융주들이 급락한 면을 들 수 있고요.

둘째는 벤버냉키 미 FRB의장의 재임안이 예상 밖 반대에 부딪쳐 표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밴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6년 부시 행정부 시절에 연준 의장직에 올랐고요.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재임에 큰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 주 메사추세츠 상원의원 보궐선거를 치루는 과정에서 안티월스트리트 세력이 늘어났고요 버냉키의장의 연임을 반대하거나 결정을 유보하는 의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버냉키 의장이 재임에 실패할 경우에는 미 FRB정책에 일관성이 결여되고요. 관치금융이 고개를 들것이다라는 점이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점입니다. 버냉키의 지지자들 조차 실책을 지적하면서도 통화정책 대안을 맡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 때문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주식 및 채권시장의 하락을 이끌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2. 지난 주말 제너럴일레트릭과 맥도날드의 실적이 발표되었습니다. 실적이 괜찮게 나왔지만, 시장에서 강한 매수세를 촉발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지난 목요일 구글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실적은 월가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지만, 큰 폭으로 하락했죠. 이처럼 실적이 좋게 나와도 주가는 하락하는 현상이 이번 어닝시즌에서는 많이 관찰되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업실적과 관계 없이 증시가 하락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미 은행규제와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의 위험회피를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미 은행 개혁안의 골자는 상업은행이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면서 자기자본이나 차입금을 통해서 주식과 채권, 통화, 원자재상품과 파생상품등에 직접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올리는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에 금융시스템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고 있지만 이에 반해서 시장은 증시하락을 통해서 은행 개혁안이 금융시스템을 덜 효율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대통령에게 보내고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의 위험거래에 제한을 가하는 은행개혁안이 시장을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바꿀 정도는 아닙니다만 최소한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저가매수’에서 ‘고점매도’로 거래의 태도를 변화 시켰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시장이 오래 동안 기다려온 증시조정을 촉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싱톤으로부터 압력과 아울러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부분은 중국의 긴축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이 상승한 것은 전 세계적인 경기부양정책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이 감소할 경우 경제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것은 은행대출의 과도한 급증때문이었구요. 이에 대한 조치로서 최근 은행대출을 억제하는 대책을 내놓기까지 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중국이 주로 수입하는 상품들의 가격이 하락했고요, 이와 관련된 주식들이 하락하면서 증시가 하락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집니다.

질문3. 중국의 긴축정책으로의 선회가능성으로 증시는 휘청이고 있습니다. 또 중국의 긴축우려에 달러강세가 심화되었고, 이에 따라 주요 상품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데요. 유가는 지지선이었던 77불을 깨고 74달러 선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주요상품가격 마감상황과 이번주 움직임까지 전망부탁드립니다.

지난 주말 뉴욕유가는 중국의 경제성장율 둔화 우려와 뉴욕증시의 조정분위기의 확산 그리고 미 에너지 수요 약화 우려가 상존하면서 하락했구요.

3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4달러 하락한 74.5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통화긴축 가능성과 오바마의 은행규제 법안 등이 투기포지션의 축소를 불러온 결과라고 할 수 있고요.

금 선물의 경우 역시 중국의 통화긴축 우려의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했습니다. 전일 대비 13.50달러가 하락한 온스당 1089.70달러에 마감을 했고요. 지난 금요일에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비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만, 달러화 약세가 금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백금의 경우는 백악관의 은행규제안이 차익실현매물을 유도하면서 약세를 보였구요. 1월물의 경우 50.70달러가 하락하며 1트로이온스당 1536.40 달러에 마감을 했습니다.

이번 주의 유가 전망은 그다지 밝지는 않습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소비하는 나라이긴 합니다만, 단기적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 같지 않고요. 지난 주 목요일에 발표된 원유수요가 경기침체가 심했던 1년전 보다도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유가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요. 오마바 대통령의 금융개혁안에 대해 세부사항이 나올 경우에 유가는 배럴당 70 달러선 까지의 하락이 전망됩고요. 이와 함께 다른 상품들 역시 동반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한가지 변수는 미국 시간으로 이번 주 수요일에 마무리되는 미 FOMC 금리결정회의 입니다. 회의 후 발표되는 성명서에서 일정기간 초저금리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문구가 반복될 경우에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수 있고요. 이 경우에는 상품시장의 약세가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4. 시장의 공포지수가 급등하고 있고 다우지수가 작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이번 한 주 간 뉴욕증시 관전포인트와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이번주 벤버냉키 미 FRB의장의 연임 인준 동의 표결이 주내에 이루어 질 수 있을지, 또 표결에서 연임안이 무사히 통과될 지 여부가 미 증시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에서는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상원이 버냉키의장을 재신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의원들 사이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미 FRB의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입니다.

버냉키 의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이기 때문에 주 내에 통과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지난 금요일 하루만 해도 시장의 공포지수인 VIX가 20% 가량 상승하는 등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이번 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닝시즌이기는 합니다만 최근 분기처럼 기업실적의 호조가 증시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고요. 지난 목요일의 IBM의 경우 실적이 예상치보다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약세를 보인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 시장은 기업실적 소식과 정치적인 잡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이 되고요.

이번 주 시장이 주목할 이벤트는 27일 시행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연설과 미 FED의 금리정책과 관련된 입장 발표입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저녁에 발표되는 기존주택판매, 그리고 금요일에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GDP의 예비치 역시 시장이 주목할 내용입니다.

질문5. 마지막으로 빼놓고 갈 수 없는 질문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우리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환율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로 올라갔는데요. 이같이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고 앞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까지 말씀해주세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게 된 이유는 먼저 그리스의 재정문제와 중국의 긴축정책의 가시화,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은행규제안 등으로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증대되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서 글로벌달러가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보인 점이 달러/원 환율 상승에 배경이라고 할 수 있고요.

글로벌달러가 주요 고금리통화들에 대비해서는 강세를 보인 반면에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구요, 달러/엔의 경우 지난 주말 90엔대가 하향 돌파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서 그 동안 역외세력이 엔화를 팔고 원화를 사면서 구축했던 엔케리 포지션이 일정부분 조정을 받으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추가 상승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1150원 이라는 수준은 오랫동안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레벨이기 때문에 저항선 역할도 한동안 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예상을 했었습니다만 지난 주말 종가기준으로 1150원을 상향 돌파했기 때문에 추가상승이 더 수월해진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 1.9% 상승한 것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월의 물가는 0.8%가 상승했고요. 이것은 연율로 따지면 무려 10%의 상승률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이것은 중국의 긴축정책이 좀 구체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고요. 이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은행들의 고위험 고수익 자기매매를 제한하는 규제안과 함께 전세계 상품시장의 약세를 초래할 수 있게 됩니다. 상품시장의 약세는 원화와 상관성이 높은 상품통화들 특히 호주달러의 약세를 전망해 볼 수 있고요.

지난 주말에 호주달러가 0.90달러 이하로 하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추가로 약세를 보일 경우에 작년 12월23일에 기록한 0.8730달러까지 하락이 가능하리라 생각되고요.

이 당시의 달러/원 환율 종가가 1183원 60전이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시 1180원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