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국내 e북시장 약일까? 독일까?

'아이패드' 국내 e북시장 약일까? 독일까?

성연광 기자
2010.01.29 16:50

e북 단말기와 출판유통 시장은 '악재'… 출판업계는 '호재"

↑애플의 '아이패드'. 온라인으로 구현된 3차원 입체방식의 서점 '아이북스토리'에서 간단한 터치로 일부 본문내용을 미리 볼 수 있고, 직접 다운받을 수도 있다. <출처>애플
↑애플의 '아이패드'. 온라인으로 구현된 3차원 입체방식의 서점 '아이북스토리'에서 간단한 터치로 일부 본문내용을 미리 볼 수 있고, 직접 다운받을 수도 있다. <출처>애플

아이폰에 이은 애플의 차세대 병기 '아이패드'가 국내 상륙할 경우, 국내 전자책(e북)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9.7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개념 태블릿PC로, 인터넷검색, 메일, 음악이나 비디오 감상 등 멀티미디어는 물론 전자책 기능을 전략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은 "아마존 킨들이 전자책 시장을 개척했지만 아이패드 출시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아마존 킨들과의 경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특히 애플은 자체 온라인 e북서점 '아이북스토어'를 선보이는 한편, 하퍼콜린스, 펭귄, 사이먼앤슈스터 등 미국 5개 주요 출판업체들과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는 등 벌써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e북업계도 고민이 깊어졌다. 단말기-콘텐츠-유통산업별로 아이패드가 몰고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아이패드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하기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e북 단말기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애플 아이패드라는 강력한 복병이 출현하면서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시장에는삼성전자(186,700원 ▲3,200 +1.74%),아이리버(1,337원 ▼17 -1.26%), 네오럭스 등이 e북 단말기를 시판하고 있다.

이 업체들이 시판하는 e북 단말기 대부분은 아마존의 '킨들'처럼 e잉크 방식의 흑백 화면으로 돼 있다. 이런 방식은 LED를 탑재한 아이패드보다 눈의 피로감이 적은 편이다. 이에 비해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3세대(3G) 등 다양한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선명한 컬러스크린, 복합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이용자 측면에서 가격대비 활용도가 높은 게 당연하다.

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멀티터치 기능을 활용한 서적 선택기능, 페이지 전환기능 등은 버튼조작 일색인 기존 e북 단말기들이 흉내낼 수 없는 아이패드만의 장점이다.

물론 아이패드가 국내 시판된다고 해도 한글 e북 콘텐츠 수급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즉, 아이패드로 읽을 수 있는 한글 e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가 국내 e북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국산 e북제품들의 대부분은 해외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타격은 예상된다.

출판유통업계와 토종 전자책 서비스업계는 일단 "두고 보자"는 자세다. 아이패드가 국내 e북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도 없지 않다. 아마존 '킨들'의 성공신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e북 시장은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애플은 e북 서비스를 위해 '아이북 스토어'라는 온라인 직거래장터를 만들어두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e북을 읽으려면 반드시 이 스토어에서 콘텐츠를 내려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폰의 '앱스토어'처럼. 그러면 국내 출판유통업계는 아이패드에 대한 반사이익이 사실상 없다. 애플이 유통을 독점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출판업계는 아이패드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불법복제가 만연된 현실에서 유료 콘텐츠 시장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 '아이북스토어'를 활용하면 손쉽게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본다.

미디어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아이패드는 통신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실시간 뉴스를 전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면이 커서 e신문도 제공할 수 있다. 콘텐츠를 유료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음악이나 동영상같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훨씬 풍부해질 전망이다.

다만, 애플이 어떤 방식으로 '아이북스토어' 콘텐츠를 관리할지가 관심사다. 아이폰 '앱스토어'처럼 일정요건만 갖추면 등록할 수 있는 것인지, 출판사와 직접 협력을 체결해서 수급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저작권 문제로 '아이북스토어' 등록요건을 크게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장기영 사무국장은 "아이패드 등장은 책, 신문, 잡지, 만화 등 올드미디어 콘텐츠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국내 콘텐츠 생산자들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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