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남 삼성투신 구조화상품팀장
"열렬히 '연애'중인 종목을 팔기 싫은 투자자라면 오늘 같은 급락장에선 인버스ETF를 사서 위험을 분산하면 딱이죠"
유럽발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락하는 5일 오후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3% 상승했다. 대부분 종목이 줄줄이 떨어지는 가운데 인버스ETF의 상승률은 유난히 붉게 보인다.
김두남 삼성투신 구조화상품팀장은 "요즘처럼 증시가 한 방향으로 하락하면 인버스ETF의 수익률은 극대화된다"며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올리고 싶거나, 증시 하락이 걱정스럽지만 보유중인 종목을 절대 팔고 싶지 않은 투자자에게 인버스ETF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 하락세가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4일까지 인버스ETF의 순자산가치는 7.4% 올랐다. 이 기간 기초지수(F-코스피200)는 7.1% 빠졌다.
인버스ETF는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을 올리는 '청개구리' 상품인 까닭에 최근 급락장에서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 국내 유일한 인버스ETF인 '코덱스인버스'의 이날 거래량은 69만주. 지난 달 22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166만8000주를 넘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형 은행 규제안 발표 여파로 2.19%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상장되자마자 인버스ETF의 일 평균 거래량은 30만주를 훌쩍 뛰어넘으며 바로 ETF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코스피200지수에 연동된 '코덱스200'에 이어 가장 많은 투자자가 인버스ETF를 찾고 있다는 말이다.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해 해소시켰기 때문"이라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하락세가 지속되는 이달 들어서 인버스ETF의 일평균 거래량은 70만~100만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지수 하락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그러나 거래가 쉽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하락장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버스ETF를 따라갈 상품은 없다.
주가지수 선물의 경우 1계약만 매도해도 증거금이 1000만원이 넘지만 인버스ETF는 주당 1만원 안팎에서 사고 팔 수 있다. 풋ELW는 레버리지가 높은 대신 위험도 높아 예상과 달리 지수가 상승할 경우 손실률도 배가된다. 또 만기가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ELW 가격도 하락한다.
우산살처럼 하나의 모 펀드 아래 주식형펀드, 리버스펀드 등을 묶어 놓은 '엄브렐러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환매 신청과 매입에 3~4일이 걸려 증시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
김 팀장은 "다만 인버스ETF는 날마다 변하는 일간수익률에 대해서만 -1배'만큼 연동하기 때문에 누적수익률은 코스피 수익률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하루 1% 하락하면 인버스ETF는 1% 상승하지만 5일 동안 코스피가 5% 하락했다고 인버스ETF가 5%만큼 수익을 내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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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인버스ETF는 불리하다"며 "투자기간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제자리로 돌아오면 인버스ETF 누적수익률은 되레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인버스 ETF는 시장의 변동성이 크거나, 투자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지수의 누적수익률과는 정확하게 거꾸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3개월이고 6개월이고 막연히 묻어두기 보다는 단기적인 시장전망에 따라 1개월 내외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