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합을 이어가고 있는 미 증시의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 동향은 2월 실업률 발표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지표는 연초 개선추세를 보이는 미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 제조업, 서비스업, 주택지표 모두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고용지표만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며 번번이 미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실업률 상승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파급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동시에 고용지표는 연초 강세로 돌아선 미 증시에 탄력을 더할 기회이기도 하다.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을 보이며 고용시장이 부진한 상태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예상보다 개선된 지표 발표가 나올 경우 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배가 될 것이 명백하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전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수정치 49만8000건) 대비 2만9000건 줄어든 46만9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발표된 2월 민간 고용 감소폭은 2년래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긍정적 신호들을 반영,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될 2월 실업률이 9.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월 9.7% 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아래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업률 발표를 앞둔 글로벌 경제 제반 여건도 긍정적이다. 3일 그리스의 추가적 재정 긴축안 발표로 그리스 발 국가채무 위기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5일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추가적 통화정책 완화와 중국의 내수경제 위주로의 체질개선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의 통화 완화는 디플레이션 압박 감소와 연결되며 중국의 경제 체질개선은 글로벌 임밸런스로 일컬어지는 국제 경제의 구조적 모순 해소와도 직결되는 호재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2.2% 급등했으며 중국 상하이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 33분 현재 0.53% 강세다. 미 경제 외부의 긍정적 분위기에 더해 2월 실업률 발표가 예상보다 개선될 경우, 이날 미 증시 상승 탄력은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실업률을 제외하고 이날 증시 변수로 작용할 만한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이 단계적인 출구전략 시행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시장이 어떻게 수용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상처럼 출구 시그널이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보다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면 호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지진도 변수다. 앞서 칠레 지진 발생 당시에는 원자재 주요 산지의 타격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이 관련주들의 주가를 밀어올리는 결과를 낳았지만 대만 등으로 지진이 확산되며 글로벌 산업 전반에 악재로 반영되는 결과가 연출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