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 "건당 1600원 기본요금으론 수지 못맞춰"
국내 택배시장 6위 업체(점유율 6%) 로젠택배가 요금 인상을 추진중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기업고객들을 상대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면서 요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유가 인상과 인건비 상승, 택배기사수 감소 등 비용 증가요인이 해마다 늘어난 데 반해 업계의 출혈경쟁으로 요금은 비현실적으로 낮아 요금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젠택배의 기업고객 기본요금(1㎏ 미만)은 1600원이다. 무겁고 부피가 클수록 요금이 올라가는 형태다. 로젠택배의 경우 해당 요금은 서울시내에서 배달을 하거나 서울에서 부산까지 배달을 할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1600원에서 물량 규모에 따라 기업별로 100~200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선두권인대한통운(101,100원 ▼700 -0.69%),한진(19,420원 ▼230 -1.17%), CJGLS, 현대로지엠 등은 요금 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이를 선뜻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경쟁이 치열해 대형 화주를 잃을까 두려워서다. 업계는 로젠택배의 시도를 예의주시하며 내심 응원하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통계청에 따르면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은 10년 전보다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20배 올랐는데 택배요금만 거꾸로 가고 있다"며 "최근 택배차량에 들어가는 경유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젠택배는 지난해 미래에셋컨소시엄에 매각된 뒤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구사하면서 공세적 요금 인상을 추진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택배서비스가 대중화 단계에 들어선 1990년대 후반 경유값은 리터당 300원대 중반 수준이었다. 당시 대형 택배사들의 평균 단가는 4000원대였다. 경유값은 최근까지 1700원에 육박한 반면 현재 대형사들의 평균 단가는 2000원대 중반으로 오히려 크게 낮아졌다. 택배기사들의 하루 배달물량도 과거 80~100개에서 지금은 150~180여개로 늘었다.
원가절감 노력을 하더라도 인건비와 차량, 원료(경유) 등 원가를 줄이는 데 원천적인 한계가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로젠택배의 경우 2009년 매출 1660억원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이 3.4%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유가 상승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가중돼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로젠택배는 자사 영업이익률이 상위 업체들보다 매우 높은 편으로 대형사들은 역마진 위험에 노출됐다고 주장한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파동으로 귀성인구가 감소한 반면 물동량은 크게 늘어 지난해 대비 20%가량 선물량이 증가했지만 출혈 저가경쟁을 감안하면 별로 남는 장사가 못된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