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과 리비아 정정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락하는 가운데 변동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가격 논리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인 데다 원자재마다 흐름이 엇갈리는 만큼 단기적인 추종 매매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상장된KODEX 구리선물(H)(8,610원 ▲85 +1%)과KODEX 콩선물(H)(11,970원 ▲150 +1.27%)은 하루 평균 각각 7만주, 2만7000주가 거래됐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74개 ETF 중 상위권으로, 일본의 대지진으로 투심이 악화되고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요동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데뷔다.
뉴욕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구리선물과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콩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원자재 투자수요를 반영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건을 밑도는 ETF가 절반이 넘는데 상장 나흘만에 이 정도 거래량이면 투자자의 관심이 상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지진 여파로 옥수수, 밀, 설탕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10%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면서TIGER 농산물선물(H)(5,485원 ▲55 +1.01%)은 8만주 넘게 매매가 이뤄졌고,KODEX 골드선물(H)(26,710원 ▼710 -2.59%)과TIGER 원유선물(H)(6,360원 ▼185 -2.83%)역시 1만주를 웃도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판매한 금과 원유(WTI,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연계 원금보장형 파생결합증권(DLS) 181호에도 모두 14억원이 몰렸다. 안전자산인 금과 최근 급등세를 보인 원유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일본 지진 이후 증시 조정 속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판매 성적을 올렸다.
일본 지진과 리비아 사태가 맞물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비철금속의 대표주자인 구리의 경우 리비아 사태로 3개월 최저치까지 내려앉은 후 17일 하루만에 4% 가까이 반등했고, 금은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했다.
일본 지진으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리비아 전쟁 불안감이 짙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중반까지 내려앉았다가 10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독자들의 PICK!
북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산유국 중심으로 정치적 이슈가 불거지자 브렌트유와 두바이유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것도 특징이다. WTI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과 달리 브렌트유는 11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BoA메릴린치는 브렌트유가 앞으로 3개월 내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기석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대리는 "과거 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가 일정한 가격 차이를 두고 변동성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월물 스프레드 차이가 두드러지는 브렌트유로 투기 세력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리는 "일본 지진과 리비아 불안 등으로 현재 원자재 시장은 상당히 비상식적인 상황"이라며 "투자 전 수급을 면밀히 분석하고 잦은 매매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