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렌탈 아닌 공유…이젠 '빌려주는 사업' 시대

[Book]렌탈 아닌 공유…이젠 '빌려주는 사업' 시대

선덕원 교보문고 연구원
2011.06.18 11:02

[머니위크]<메시>

유행이 지나 입지 않는 옷이 옷장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읽지 않는 책도 그렇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심지어 자동차는 어떠한가? 우리는 '소유'라는 집착에 빠져서 물건의 활용도에는 그렇게 큰 고민을 하지 못한다.

"그동안 내가 산 물건 중에 그 가격만큼 제대로 사용한 것이 얼마나 될까?"

이러한 물음이 보편화되면서 소위 '빌려주는 사업'이 뜨고 있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기존 시장이 힘들여 구축한 '소유 패러다임'에 저항하고 있으며, 그 변화를 감지한 기업들은 발 빠르게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상업방송 웹사이트 GNN의 CEO이자 컨설턴트인 리사 갠스키는 <메시(Mesh)>를 통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무선 네트워크,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보여주고 있다.

수십년 동안 자동차 산업의 거인으로 군림하던 제너럴모터스는 2008년 말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의회에 구걸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했고,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회사인 집카가 무대의 전면으로 등장했다. 집카는 자동차를 만들지도, 판매하지도, 수리하지도 않는다. 단지 '공유'할 뿐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09년에만 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 캐나다를 넘어 유럽 전역을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집카와 같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잠시 사용하도록 '공유'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메시 비즈니스'라고 한다.

메시 비즈니스가 주목을 받게 된 데는 시장 환경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무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전자결제, 위치추적, 무선인식의 발달로 인해 예약에서 결제, 수취의 전 과정이 단순하고 편리해졌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더 필요한 때, 더 개인화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대여 과정이 예전보다 훨씬 편리해진 것이다. 또한 늘어나는 인구와 가속화되는 도시화는 인구밀도를 높여 메시 비즈니스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시장뿐 아니라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메시 비즈니스에 주목하게 했다.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 만족스럽지 못한 오늘을 사는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경제위기는 '대기업에 대한 불신'을 만들었고, 기존보다 소비를 줄이게 했다. 현재 예상되는 시장 환경의 거시적인 변화는 분명 메시 사업에 유리한 생태계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공유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메시 사업 모델은 우리가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다. 끊임없는 소비를 통해 성장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변화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오히려 기존에는 다룰 수 없었던 틈새 영역까지 접근할 수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리사 갠스키 지음/21세기북스 펴냄/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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