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속도…신창재 '차남' 각자 대표 거론

교보생명, SBI저축은행 인수 속도…신창재 '차남' 각자 대표 거론

이창명 기자
2026.04.05 15:21

SBI저축은행 교보생명-SBI홀딩스 각자 대표 선임에 합의...신중현 교보라플 실장 유력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사진제공=교보라이프플래닛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사진제공=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생명의 최종 인수를 앞둔 SBI저축은행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 선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한 SBI저축은행 인허가신청서에 담긴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대주주인 교보생명과 일본 SBI그룹이 각자 대표를 선임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교보생명 정기주주총회에선 기타오 요시타카 SBI그룹 회장이 교보생명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두 기업간 결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생명은 늦어도 6월 이전에 잔금을 치르고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경영권과 관련해서도 SBI그룹의 양보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SBI그룹은 SBI저축은행 최대주주에서 물러나더라도 의결권이나 배당에 대해선 교보생명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고 교보생명의 제출한 인허가신청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 제동을 걸어 교보생명이 의결권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구조로 바뀌면서 각자 대표 체제까지 의견이 모아졌다. 각자 대표는 공동대표와 달리 다른 대표의 동의없이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특히 의견이 충돌할 경우 교보생명이 선임한 대표에 우선권을 주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사진제공=SBI저축은행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사진제공=SBI저축은행

현재 SBI저축은행은 김문석 대표가 2023년부터 1년씩 연임하며 이끌고 있는데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김 대표 연임 안건이 통과됐다. 김 대표와 함께 SBI저축은행을 이끌 각자 대표로는 신 실장이 유력하다. 신 실장은 과거 일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에서 경영전략업무를 수행하며 실무경험을 쌓는 등 SBI그룹과 인연이 있다. 교보생명이 인수 과정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실익을 꼼꼼히 챙긴 배경에도 신 실장 내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향후 SBI저축은행의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 전환을 열어두고 금융지주사 전환까지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오너 경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에 대주주 지분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총자산(작년 말 기준 14조5854억원)이 가장 많은 SBI저축은행의 은행 전환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수한다면 각자 대표이사 체제 전환은 준비는 하겠지만 누가 선임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도 "차기 경영체제에 대한 여러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해진 건 없다"며 "임시주총을 열어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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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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