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예보>
고통스러운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되는 것은 아닐까. 꿈조차 꿀 수 없는 이들에게도 과연 내일이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순간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다. 남부럽지 않게 살 것만 같던 연예인들이 줄줄이 목숨을 끊는다거나, 유명인이 TV에 나와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신간 <오늘예보>는 배우 차인표가 자기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전하는 메시지다. 차인표의 첫 작품 <잘가요 언덕>에 이어 <오늘예보>의 주제 역시 '생명'이다. 전작이 타인의 생명의 가치를 말했다면 이번 작품은 자기 자신의 생명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소설은 악명 높은 '인생예보자' DJ데블의 하루예보로 시작된다. 불행한 앞날이 예고된 세 남자의 하루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10년 노력이 물거품 된 채 노숙자로 전락해 죽는 것 말고 선택이 없는 전직 웨이터 나고단. 일당 4만원을 벌기 위해 촬영장에서 밤을 새가며 고군분투하는 주식 브로커 출신 보조출연자 이보출. 떼인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죽음 직전의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도망자를 쫓는 것뿐인 퇴락한 전직 조폭 박대수까지.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간다. 인물의 설정이 다소 과장됐다고 느껴지지만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에 대한 연민이 하나 둘 생겨난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붙들고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지치고 고달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지친 오늘의 현실만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고통스런 하루를 견뎌낸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반전이 찾아오는 것이다. "소설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도가 소설 말미에 한 순간에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