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엄습하는 금융위기 공포/금값 랠리, 이대로 꺾일까
비상하던 금(金)이 급추락하고 있다.
9월 초 국제 금값은 31.1g(온스)당 1923달러를 넘어서며 '2000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었지만,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9월26일에는 16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금값이 1600달러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 7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0년의 금값 랠리가 끝났나?"라는 회의감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금값은 지난 2001년 초 250달러에서 9월 초 1900달러를 돌파하며 10년간 질주하다 최근 급락세를 맞고 있다.
◆ '금값' 왜 추락하나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이 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꺾였을까?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의 급락의 주요 원인을 '달러와의 상관계수'에서 찾는다. 같은 안전자산 성격을 지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 풀이한다. 이규원 삼성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9월 들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달러가 유로 대비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달러와 금은 '마이너스'로 역의 상관관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대체재 역할을 했던 금이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기관과 투자자들이 금을 팔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금값을 끌어내리는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현금 등 안전자산 현상이 극대화되는 패닉 국면이기 때문에, 금값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 금값, 이대로 무너지나
"국제 금값이 1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닥터 둠' 마크 파버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금값이 1900달러를 넘어섰을 때 과도한 상승 기대감에 빠졌다"며 "우선 1500달러선에서 금값이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선에서 바닥이 형성되지 않으면 2차 지지선은 1100∼12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금값의 약세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칼 퍼먼 버추얼 메탈 애널리스트는 "2008년 4분기에 금값은 단기적으로 25% 폭락한 뒤 이후 손실을 회복하며 더 큰 폭으로 올랐다"며 "앞으로 2009년 1분기와 비슷한 금값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석진 연구원도 "현재 달러 강세 이외에는 어떠한 요인도 금값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이 '유아독존'인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의 강세 국면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독자들의 PICK!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값 하락 국면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규원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향후 재차 부각될 가능성을 비롯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값은 단기적으로 변동폭은 확대되겠지만 온스당 1650달러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된 뒤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