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해도 머니” 현금 가져라

“뭐니해도 머니” 현금 가져라

배현정 기자
2011.10.07 09:44

[머니위크 커버]엄습하는 금융위기 공포/내 자산관리는 어떻게

"평화 시기 아니다. 비상계획을 시작할 시점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국내외 경제 전반에 비상경보가 울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이 내부적으로 점검하는 금융시장 위험도는 최근 5단계 가운데 2번째 단계인 '경계'단계로 높아졌다. (정상 → 관심 → 주의 → 경계 → 심각)

가정 경제도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충분한 대비가 없으면 예상치 못한 변수에 크게 휘둘릴 수 있다. 위기에 취약한 서민이라면 특히 그러하다.

"부자는 설혹 손실을 입어도 다른 재원을 투자해 회복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한번 상황이 나빠지면 다시 시장에 참여할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PB팀장은 "국가뿐 아니라 가정 경제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는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살아남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위기 시에도 버틸 수 있는 '필살기 재테크 전략을 알아봤다.

◆ 재테크 균형 잡고 투자해라

타조란 새는 천적을 만나면 머리를 땅에 파묻는 속성이 있다. 몸통은 덩그러니 땅 위에 그대로 노출되는데도 말이다.

투자자들도 앞으로 닥칠 위험이 두렵다고 그저 눈을 감아버린다면, 몸통은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는 타조 신세가 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먼저 현재 상황을 똑바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부장은 "지금은 시장에 대한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 중요한 것은 시장이 크게 흔들리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가, 아닌가 하는 점을 투자자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를 덮고 있는 위기의 그림자가 '현재 진행형 이벤트'이기 때문에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부장은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리스크가 과하다 싶으면 일시 반등할 때마다 위험자산 비중을 줄여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이라고 말했다.

윤형원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도 "만일 위험자산의 비중이 전제 자산의 70~80% 정도 되는 등 과도하다면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검토할만하다"고 말했다. 하반기는 코스피지수 1700~1900선에서 변동성이 큰 장이 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1800선 중반을 넘어가면 위험자산의 일정부분은 현금화하라는 것. 이후 주가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재진입하는 전략을 권했다.

주가가 빠진 상황을 이용해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일정금액을 쪼개서 투자하는'저가 분할 매수'방법이 추천된다. 정성진 국민은행 청담PB센터 팀장은 "목돈이 있더라도 한꺼번에 투자하지 말고 3차례 이상 쪼개 급락할 때마다 분산 투자하고 상승 국면이 오면 이익을 실현하는 투자방식을 주목하라"고 말했다. 단 펀드를 통한 신규투자를 시작할 경우에는 "3년은 뒤도 안돌아보고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옥석을 가리는 점검도 필요하다. 정 팀장은 "벤치마크보다 성과가 나쁘다거나 설정액이 줄어드는 펀드는 증시가 살아나도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솎아낼 것"을 주문했다.

◆ 안전 제일 "현금 보유도 투자"

최근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귀가 따갑게 듣는 재테크 키워드가 '현금(유동성) 확보'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 PB팀장은 "하루 오르고 하루 빠지는 변동성 높은 장에서는 일희일비하며 대응하는 것보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막연히 돈을 '놀리는' 것 같아 불안해진다면 "현금 보유도 투자"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를테면 50만원짜리 주식을 사서 80만원에 팔면 30만원의 수익을 남기게 되지만, 반대로 50만원짜리 20만원이 되는 상황이 오면 결과적으로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30만원 이익인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해 유동성 자산을 관리하되, 위기가 닥치면 지금 멀쩡한 금융기관도 문제될 수 있으므로 유동성 자금도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안전한 채권의 매력도 증가한다. 윤형원 부장은 '채권3종'를 주목하라고 권했다. 그는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 점진적인 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물가연동국채를, "브라질 정부가 파산하지 않는다"는 전제에 공감한다면 기대 수익이 10% 정도 되는 브라질 국채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서울도시철도채권은 저율과세라 세금 부담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투자할 대상을 찾는 경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TIP>PB들의 시크릿 포트폴리오 들여다보니

'재테크 혼돈기'에 실제 PB들(자신)의 포트폴리오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PB 4인에게 실제 자산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여유 투자 자금이 있다면 어떻게 굴릴지 물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