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관 앞둔 '한국 잡 월드'에 거는 기대

요즘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청소년 사이에서도 직업에 대한 고민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고용 없는 성장' 영향으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어려운 청년 실업 여파가 청소년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취업이 잘되는지 여부가 진로 선택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청소년 통계조사(2010)'에서도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 중 '직업'의 비중이 22.9%로 지난 2002년의 6.9%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진로 학습 환경의 부족을 들 수 있다. 즉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탐색하거나, 변화하는 직업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
필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3, 4학년이 되어서도 자신의 진로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고민하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움과 함께, 전 생애에 걸친 체계적인 진로교육의 필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중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창의적 체험학습 시간 확대, 새로운 교과과정 개발 등과 같은 새로운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진로 교육은 정규 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에서 소외된 학업중단 청소년, 대안학교 재학생, 보호관찰 청소년 등 다양한 유형의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직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더불어 흥미와 적성을 고려한 진로설계 지원과 생동감 넘치는 직업체험이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공공 직업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청소년의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이해와 학습은 단순히 개인의 직업적 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도 연결된다는 차원에서 국가 차원의 과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년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한국 잡 월드(Korea Job World)'가 종합적인 직업관련 인프라로서 기능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잡 월드'는 직업세계관, 청소년체험관, 어린이체험관, 진로설계관으로 구성돼 전시와 체험의 종합적인 구성이 특징이다.
청소년 시기엔 책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고 느끼고 생각해보는 체험 활동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자신에게 관심 있는 구체적인 직업 정보를 수집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여러 직업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한국 잡 월드'는 청소년들에게 진로 교육의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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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직업체험관은 도서관이나 과학관,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공익적인 시설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시설과 달리 진로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설립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각 관에 적합한 우수한 강사를 확보해 현장감 넘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 이유는 책상 위에서 상상으로만 그려보는 단편적인 수업이 아니라 오감(五感)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해 보는 입체적인 직업체험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한국 잡 월드'의 성공적인 개관을 설레는 맘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