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이클 엘리엇 어스트앤영 글로벌 광업 및 금속업 총괄
"올해 가장 유망한 금속은 구리(Copper)다."
마이클 엘리엇(Michael Elliott) 언스트앤영 글로벌 광업 및 금속업 총괄은 지난 26일 기자와 만나 "구리는 현재 추가적인 탐사나 광산개발이 없다면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도·중국의 수요 증가로 가파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구리 광산업체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M&A(인수·합병)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캐나다의 세계 최대 금광기업 바릭은 구리업체인 에퀴녹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에퀴녹스는 칠레와 아프리카 잠비아의 구리광산을 거느린 캐나다 광산업체다.
엘리엇 총괄은 "현재 글로벌 금 관련 기업 중 적당한 M&A 매물이 없어 구리 관련 기업이 금 기업의 대체제로 거론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구리를 공급하는 광산업체의 M&A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경제의 회복세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구리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재고가격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구리 관련 기업으로는 포탄, 총알 등을 제조하는풍산(96,800원 ▲4,100 +4.42%)이 있다.
금 가격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 수요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요 증가와 달러 약세 영향 때문이다. 앨리엇 총괄은 "이머징 시장의 중산층 증가가 금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중동, 인도, 중국의 중산층을 금을 '문화적 광물'로 선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수요가 늘고 있는 석탄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는 대개 석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지만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에너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어도 절대적인 생산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비철금속과 달리 철강은 과잉 생산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엘리엇 총괄은 "철광석 가격은 오르는데, 철강 가격은 이를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에게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공격적인 광산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사들은 몽골, 인도차이나에 진출해 광산 및 자원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투자는 미비한 수준"이라며 "광산 뿐 아니라 자원개발 초기 단계까지 투자를 늘려야만 원자재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철강무역은 지난해 4월 순수출로 전환됐다. 엘리엇 총괄은 한국 기업이 수출에 유리한 구조를 갖췄다고 판단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등 철강 수입국은 원자재만 수출하는 기업 진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원자재를 가공하는 하부라인(downstream)을 풍부하게 갖춰,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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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자원투자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 철강업체들은 이미 구조조정(M&A)을 마무리하고 제2도약기에 접어들었다"며 "한국도 과잉 생산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M&A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중국 철강기업조차 M&A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글로벌 10대 철강업체의 주가는 약세를 기록했다. 엘리엇 총괄은 "철강업종의 전망이 어둡지만 종목별로 차별 대응해야 한다"며 "올해도 글로벌 철강 수요가 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익성 좋은 업체의 주가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 기업 중에는포스코(347,500원 ▲6,500 +1.91%)가 장기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철금속 분야에는고려아연(1,484,000원 ▲16,000 +1.09%)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