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환경연합운동과 법정공방 왜?

일동후디스, 환경연합운동과 법정공방 왜?

김진욱 기자
2012.08.22 10:56

[머니위크]'위험 vs 무해' 공방 가열

최근 일동후디스가 판매 중인 산양분유 제품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회사 측이 검출결과를 발표한 환경운동연합에 '초강수'로 맞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환경운동연합은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국내 5개 분유회사 제품에 대한 8만초 방사성물질 검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인공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0.391Bq/kg(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능 물질인 세슘은 체내에 들어갈 경우 배출이 잘 되지 않고 흡수되며, 많은 양이 축적되면 암이나 심장병 등 방사능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환경단체에 법적 대응 '강수'

이번에 검사를 의뢰한 제품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1단계), 파스퇴르 산양분유(2단계), 남양임페리얼 드림XO(4단계),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플러스(1단계), 독일 Milupa의 압타밀분유(1단계) 등 5개.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이중 일동후디스의 6개월 미만 신생아용 분유인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에서 세슘137이 미세하게 검출됐으며 나머지 4개 제품에서는 방사성물질이 나오지 않았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국내 기준치(370Bq/kg)와 비교하면 검출량이 적지만 이는 과거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신생아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생아에 위험" 지적에 "인체 무해한 극소량"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 측은 다음날인 3일 즉각 환경운동연합에 "명백히 왜곡된 내용을 발표한 데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력 대응의사를 밝혔다. 특히 회사는 세슘의 검출양이 인체에 문제되지 않는 극소량이라는 점을 적극 피력하고 나섰다.

일동후디스는 "환경운동연합이 세슘137의 검출량이 신생아에게 매우 위험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검사를 담당했던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김승평 교수에 의하면 이번에 나온 검출량은 분유제품의 세슘 허용 기준치의 1000분의 1에 불과한 0.39Bq/kg로 신생아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극소량"이라고 말했다.

일동후디스가 세슘검출에도 오히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또다른 이유는 환경운동연합의 조사과정에서 계측시간 8만초로 검사한 결과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일동후디스는 "계측시간 8만초 검사결과는 한마디로 신뢰할 수 없는 비공식 자료"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식품검사법 계측시간 1만초로 검사했을 때는 모든 제품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승평 조선대 교수도 "계측시간 1만초로 검사해 모든 제품에서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만 공식적인 검사 결과"라며 "8만초 검사는 1만초 검사 이후 연구원이 개인적으로 실시한 검사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측은 "8만초 검사법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며 일동측이 잘못된 주장을 펼친다고 주장했다.

◆일동후디스 "조사방법 오류이지 제품 하자는 아냐"

이번 세슘 검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동후디스측은 유통 중인 논란의 제품에 대해 자발적인 회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세슘 검출은 조사방법의 오류로 인한 것이지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리콜이나 제품에 대한 환불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동후디스는 뉴질랜드의 데어리고트사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국제적 분쟁이 제기될 수도 있는 엄중한 사안으로 간주, 공인된 외부기관에 의뢰해 산양분유의 방사능 안전성을 다시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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