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분명해야 외식창업 시장에서 생존

콘텐츠 분명해야 외식창업 시장에서 생존

고문순 기자
2012.12.06 16:14

2,900개 가맹체인 본사에 30만 개 가맹점포, 1년에 12만 개의 식당이 문을 닫고 11만 개의 신규식당이 새롭게 창업하는 나라, 프랜차이즈 본사 수명이 12년인 미국에 비해 평균 체인본사 수명이 2.6년이 채 안 되는 나라,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외식프랜차이즈 시장의 현실이다.

최근 프랜차이즈가 난립하면서, 가맹개설 수당에만 관심 있는 영업사원 및 돈을 받고 가맹본사가 개발한 브랜드 홍보만 대행하여 예비 가맹점주들을 현혹시키는 악덕 홍보대행사, 그리고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예비창업자들은 생계수단인 외식창업시장에서 실패하는 악순환을 탈피하기 위해선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콘텐츠가 분명한 업체를 선별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

콘텐츠는 고객의 감성과 이용만족 대비 지불하는 가치가격, 차별화된 아이템의 스토리성, 제품생명력이 긴 상품주기와 트렌드의 민감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김밥천국, 김밥나라, 김가네김밥은 온 나라가 어렵던 IMF 시절 천원에 먹을 수 있는 저가형 김밥을 만들어 히트를 쳤지만, 지금은 한 줄에 만 원하는 고급김밥이나 스쿨푸드, 국대떡뽁이, 죠스떡뽁이 등 젊은 감성을 터치하는 세련된 디자인의 분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 시설인 국회의사당역과 흑석역등 지하철 역사에 처음으로 입점하여 여성고객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프리미엄 수제분식 전문점 킹콩김밥은 고급스런 개별포장과 친환경 재료로 소자본 창업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의사당역의 경우는 1.5평 규모에 일 50만 원이 넘는 매출로 재 이용고객이 점차 늘어갈 만큼 맛과 세련된 포장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원할머니 보쌈, 놀부보쌈으로 대변되는 보쌈&족발시장은 건강음식 선호고객 증가로 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이지만 가족이나 여성고객이 편하게 이용하기엔 디자인 경쟁력이 미흡하고 천편일률적인 메뉴와 상대적으로 고가인 가격이 문제였지만, 마리오아울렛 3관 전문식당가와 김포공항 이스카이시티에 입점한 팔부자대가보쌈은 마치 카페 같은 세련된 디자인과 부대찌개와 김치전골 등 중 저가형 메뉴도 함께 판매하는 가격믹스 전략으로 50평형대 매장에서 월 7천만 원을 넘게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 도넛&베이커리 카페와 카페베네, 탐앤탐스 커피점 등 커피시장은 이미 과잉공급을 넘어 대표적인 다경쟁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과열시장에서도 직접 로스팅하고 핸드드립으로 무장한 커피맛을 차별화한 2천 원대 미만의 저가형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나 150년 전통의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넛명가라는 역사성과 유럽황실에 공급될 만큼 뛰어난 맛을 전면에 내세운 카페도츠는 소자본창업을 선호하는 여성창업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채선당, 마루샤브, 샤브미 등 요즘 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샤브샤브 전문점들은 샐러드바라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을 추가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오래된 고재, 시냇가, 나무, 흙 등을 인테리어 소재로 하여 감성공간을 연출한 바르미 샤브샤브는 공간의 차별성을 강력한 콘텐츠로 하여 일 8회전 이상의 높은 영업매출을 올리고 있다.

좋은 브랜드는 연예인의 선전과 TV드라마 협찬에만 열을 올리는 브랜드가 아니며 더군다나 높은 이익률만 강조하는 브랜드가 결코 아니다, 작지만 스토리가 있고 생명력이 있는 디자인, 고객의 감성과 만족을 위해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브랜드가 진짜 브랜드이며, 이런 브랜드를 찾기 위해선 끊임없이 정보를 얻고 발로 뛰어다니는 것과 동시에 이익률 보다는 투자금 회수 기한이 얼마이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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