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다이어리알 추천 맛집/ 서교동 ‘호우’
서울 서교동 골목에 자리하고 있는 ‘호우’는 카페와 바, 그리고 레스토랑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때를 맞춰 알맞게 오는 비’ 또는 ‘좋은 친구’라는 의미 그대로 아련한 감성을 깨우는 공간이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공간은 전체적으로 거칠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의 모든 인테리어는 모두 직접 만들어낸 DIY(do it yourself) 스타일이다. 양철통을 연상시키는 천장 조명이나 빼뚜름하게 잘라 만든 테이블 등 모두 주인장의 손길이 닿은 것들이다.
이곳은 낮 시간에는 카페(café)로, 늦은 저녁에 이르면 바(bar)로 변신한다. 요리는 대체적으로 식사라기보다는 술과 함께 즐겨도 어색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주방은 ‘재즈요리사’로도 많이 알려진 이진호 셰프가 담당한다. 매장 한 켠에 재즈기타가 비치돼 있을 정도로 남다른 재즈 열정도 엿볼 수 있다.

사진_류승희 기자
요리는 대체로 셰프의 특기를 살린 것들이다. 유년시절부터 뉴질랜드에서 오래 생활한 덕에 요리에 뉴질랜드와 호주의 캐쥬얼한 스타일이 많이 묻어난다. 더불어 빠에야나 라자냐 등은 물론 프랑스나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 스타일도 아우른다.
이탈리안 안티파스토는 호우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안티파스토란 본래 전식 요리를 뜻하는데 그에 걸맞게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것들로 구성해 대략 9가지 정도 제공된다. 종류로는 새우칵테일, 홍합피클, 발사믹식초에 절인 가지 등을 비롯해 토마토, 문어, 올리브 등이 고루 나온다.
부야베스 역시 셰프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프랑스 프로방스의 대표적인 요리로 손꼽히는 부야베스는 본래 어부들이 남은 해산물을 이용해 만들어 먹던 것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쉽게 말해 프랑스식 해물탕이라고 보면 되는데 세계 3개 국물요리로도 손꼽힐 만큼 유명하다. 호우에서 만날 수 있는 부야베스는 대체로 해산물이 풍부하다. 새우, 오징어, 홍합 등이 고루 들어가 개운한 맛을 내고 샤프란, 양파, 샐러리, 당근 등을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로 끓여낸다. 여기에 고추로 약간의 매콤한 맛을 살려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은 편이다. 방문하면 일제히 주문하는 메뉴가 바로 피쉬앤칩스다. 영국스타일로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이 나오는데 튀김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타르타르소스, 케첩 그리고 레몬을 함께 곁들여준다.
독자들의 PICK!
맛도 맛이지만 바삭한 튀김의 식감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는데 그 비결은 바로 반죽에 있다. 맥주를 넣고 반죽을 하는데 그 중에서도 라거 맥주를 이용해 튀김 옷이 한 층 더 바삭해질 뿐만 아니라 깊은 맛이 느껴진다. 물론 신선한 생선과 깨끗한 오일도 한 몫 한다.
저녁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주로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와인리스트는 15~20가지 정도로 대표와 셰프가 직접 시음해본 뒤 선별했는데 희귀한 라벨의 한정판매 와인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샤또딸보에 준하는 것들까지 다양하다. 전체적으로 와인의 품질에 비해 가격의 거품을 없앤 것들로 이름을 올렸다. 맥주는 생맥주를 고집하는데 사이즈도 하이네켄·에딩거 각 종류에 따라 딱 한가지씩만 준비했다. 이밖에 깊은 여운의 싱글 몰트 위스키도 만나 볼 수 있다.

사진_류승희 기자
위치합정역 3번 출구에서 서교동 사거리 방면으로 직진하다가 르노삼성자동차 영업소 골목으로 진입, 150m가량 가다가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첫 번째 블록 끼고 좌측 골목으로 진입해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메뉴부야베스 2만5000원, 이탈리안안티파스토 2만5000원, 연어타르타르 1만5000원, 피쉬앤칩스 1만8000원, 시금치 페스토 파스타 1만5000원, 호우키친 1만8000원
영업시간11:00~24:00(평일)/ 11:00~2:00(금,토)
전화02-322-5425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