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vs OB "여기여기 붙어라"

하이트 vs OB "여기여기 붙어라"

강동완 기자
2013.01.13 09:05

[머니위크]창업트렌드/ 프랜차이즈 시장의 맥주전쟁 / '거품 문' 프랜차이즈 줄세우기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권휘원씨(27)는 소문난 맥주 마니아다. 그는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원하는 맥주 브랜드를 마시기 위해 여러 곳의 술집을 찾아 헤맨다.

권씨는 “수 많은 맥주 전문점이 있지만 주점마다 취급하는 맥주 브랜드가 다르다”며 “맥주 마니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 각각의 업체에서 어떤 브랜드의 맥주를 취급하는지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 맥주를 선호하는 친구와 만나게 되면 항상 어느 맥주 전문점에 들어갈지 설전을 벌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맥주 전문가들은 “생맥주의 경우 하이트맥주는 라이트한 맛이 강한 반면, OB맥주의 카스는 호프 맛이 강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씩 갈린다”며 “어떤 브랜드의 맥주를 좋아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입맛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객들의 입맛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어떤 브랜드의 맥주를 취급하느냐도 매장 매출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호프 주류 전문점은 취급하는 맥주 브랜드에 따라 그에 맞는 메뉴 개발부터 다양한 창업컨설팅, 자금 등에 이르기까지 본사 지원을 받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본사와 관계없이 생맥주를 취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본사의 방침에 따라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생맥주 시장점유율은 수입 생맥주 시장을 제외하면 거의 반반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 하이트맥주, 부드러우면서 강한 맛으로…

그렇다면 어떤 프랜차이즈 주류 브랜드에서 하이트맥주와 OB카스맥주를 취급하고 있는걸까?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한정판 생맥주 ‘맥스 스페셜 호프 2011 생맥주’를 출시한데 이어 자사의 100% 보리맥주 ‘맥스’의 생맥주 브랜드 ‘맥스 生’를 출시해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맥주를 취급하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엔 ‘치어스’, ‘투다리’, ‘쪼끼쪼끼’, ‘와라와라’ 등이 있다.

정통 레스펍 브랜드 치어스는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호텔요리식 안주는 물론 신선한 생맥주까지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다.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해온 치어스는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각 매장에 공급한다는 기본 정책 아래 대량 구매와 거래처 다변화를 통해 물류 단가를 최대한 낮추고 있다.

또 2008년부터 제조공장을 두고 각종 소스를 직접 제조해 맛의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치어스는 전국적으로 320여개의 가맹점을 갖추며 대표적인 하이트맥주 전문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븐구이 치킨전문 브랜드로 잘알려진 '굽네치킨'에서 새롭게 론칭,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94번가' 역시 신선도 높은 하이트맥주를 공급받아 별도의 맥주저장고인 '셀러냉장고'를 통해 맛을 유지하고 있다.

94번가의 맥주는 하이트맥주에서 공급받을시 일주일이 지난맥주를 받지 않고, 가장 신선하게 만들어진 맥주만을 신선한 온도에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면서 맥주가 맛있는 집으로 점차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꼬치구이전문점 '투다리'는 1987년에 론칭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전국에 약 1900여개의 점포를 둔 투다리는 생맥주와 어울리는 꼬치구이를 전면에 내세워 대표적인 맥주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투다리는 전국 33개 지역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선한 식재료를 각 가맹점에 당일 배송해 메뉴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투다리는 한국을 넘어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까지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자연생크림 맥주를 추구하는 '플젠'은 하이트맥주 생맥주통을 자연냉각식 얼음냉각기를 거치게 함으로써 크림생맥주에 거품 맛을 가미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생맥주 전문점으로 문을 열었던 '쪼끼쪼끼'는 최근 ‘시즌2 쪼끼쪼끼’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해 캐주얼 레스토랑 분위기로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 안주류가 대부분이였던 메뉴에 식사류를 대폭 추가해 가족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14년이란 오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약 4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주택 상권과 유흥 상권을 동시에 공략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와라와라' 역시 기존 주점 이미지와는 달리 패밀리 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하이트 생맥주 전문점이다. 와라와라는 매 분기마다 고객 품평회를 통해 하이트 생맥주와 어울리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하이트맥주는 'TGIF', '아웃백' 등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과 공동프로모션을 펼치며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규 브랜드 '맥스生' 론칭과 함께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에 자사의 맥주를 공급해 입맛이 까다로운 레스토랑 고객들에게 맛으로 평가받는다는 전략이다.

◆OB카스맥주, 톡 쏘는 맛으로…

OB카스맥주는 'OB골든라거' 론칭 이후 병맥주 시장을 주도하면서 생맥주 시장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OB골든라거 펍'이다. OB카스맥주가 자사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고 직접 설계에 참여한 OB골든라거 펍은 생맥주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맥주를 차갑게 유지시켜주는 '골든테이블'과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주석잔'을 도입했다.

또 유럽풍 안주 메뉴를 도입해 식사와 맥주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젊은 고객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르텐에서 운영하는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냉각테이블과 아이스잔 등 자체 개발한 기술력으로 생맥주 프랜차이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냉각테이블은 맥주잔을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로 유지해 시간이 지나도 김이 빠지지 않아 마지막까지 시원함을 유지해준다.

아이스잔은 입구를 좁게 제작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시켜 맥주의 산화를 최대한 억제해준다.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이 같은 기술력으로 OB카스맥주의 호프 맛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리코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어캐빈'은 자연친화를 모토로 '도심 속 아늑한 쉼터'를 지향하는 생맥주 전문브랜드다. 국내 최초로 24시간 뮤직비디오 전문음악방송 'HBS-TV'를 개국해 맥주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비어 카페 '펀 비어킹' 역시 유쾌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배려한 브랜드다. 바이킹을 콘셉트로 설계된 펀 비어킹은 내·외부 인테리어를 북유럽풍으로 디자인해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카스톡스', '화꾸닭' 등이 OB카스 생맥주를 사용하고 있다.

OB카스맥주는 병맥주시장 점유율에서 승기를 잡은 것을 토대로 생맥주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맥주 역시 생맥주시장에서는 더 이상 승기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두 업체의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은 맥주 비수기인 겨울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프로모션은 맥주 성수기인 내년 여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어부지리로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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