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우윳값 인상… 유업계·물가 영향은?

매일유업 우윳값 인상… 유업계·물가 영향은?

장시복 기자
2013.07.29 13:33

내달 7~8일 흰우유 1ℓ가격 2600원으로 250원↑…서울우유는 내달 중순 인상 검토

매일유업 우유제품군 / 사진제공 = 매일유업 홈페이지
매일유업 우유제품군 / 사진제공 = 매일유업 홈페이지

매일유업(11,140원 0%)이 올해 우윳값 인상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다음달 1일 원유(原乳) 가격 연동제 첫 시행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동의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인상을 하면 후발업체들이 뒤따르던 모습이었지만 선례를 깨고 유업계 2위인 매일유업이 먼저 가격을 올렸다.

◇연동제 이후 첫 인상..언제 얼마나 오르나?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주요 대형마트와 다음달 7~8일께 흰우유 1ℓ 가격을 종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250원(10.6%) 올리는 내용으로 협상하고 있다. 편의점 등 다른 유통 채널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인상폭을 적용할 전망이다. 이로써 2011년 11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유값이 오르게 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원유 가격 뿐 아니라 물류비와 인건비 등 다른 비용도 함께 뛰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힘든 측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의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 6월 원유가격 연동제로 ℓ당 834원이었던 원유 가격이 다음달 1일부터 940원으로 106원(12.7%) 오르게 된데 따른 것이다.

우유 원가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달하기 때문에 이번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실제 그동안에도 원유 가격이 ℓ당 100원 오르면 유업체들은 동일 용량의 흰우유 가격을 300원 안팎으로 올려왔다. 이번 매일유업의 인상도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다른 업체들도 시기상 언제 올리느냐는 문제만 남았을 뿐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매일유업 예상 깬 '과감 행보' 왜? =그러나 이번 우윳값 인상을 업계 2위인 매일유업이 주도했다는 것은 특이한 점이다. 유업계도 매일유업의 '과감한' 행보를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먼저 가격을 올리고, 2~3위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동참한 뒤 '마이너 그룹'인 동원데어리푸드·빙그레·푸르밀·연세우유·부산우유·건국우유 등이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다.

그러나 매일유업은 눈치를 보지 않고 전격 인상에 착수했다. 그만큼 가격인상이 절박하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매일유업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가공유인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소비자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0원 올린 바 있다. 당시에도 업계는 "(원유가 인상을 앞두고)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우윳값이 그동안 끊임없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조사 표적으로 떠오르자 이 선상에서 벗어나 '독자적 인상'이라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매일유업이 먼저 인상에 착수했다는 시각도 있다.

◇타 유업체 및 유관 분야 파장은? =이제 남은 관건은 매일유업에 이어 다른 업체들의 후속 가격인상이다. 우선 정부 통제를 일부 받는 서울우유가 가격인상에 언제 동참할 지 주목된다.

서울우유는 매일유업보다 약 1주일 뒤인 다음달 중순께 인상을 추진하는 쪽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아직 인상 폭이나 시기에 대해 검토 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남양유업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이른바 '갑을(甲乙) 파동'으로 물의를 빚어 가격인상을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갑을 파동 이후 매일유업에 우유 매출이 크게 밀리는 상황이어서 인상을 할지, 가격경쟁력으로 판매량을 늘릴지 저울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유업계 3대 메이저 업체 중 가장 늦게 올릴 공산이 크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높다보니 인상은 불가피할 것 같다"며 "단 시간을 좀더 두고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업체들의 잇단 우유값 인상으로 우유를 주원료로 쓰는 빵·과자·아이스크림·커피음료 업체들의 가격인상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올 초 밀가루값 인상 이후 빵값 인상을 시도했다가 철회한삼립식품(49,850원 0%)이 우윳값 인상을 계기로 다시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제빵업체 관계자는 "B2B(기업 대 기업) 우유 거래는 특정가격으로 대용량 장기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이번 가격인상으로 우유 납품가가 당장 오르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우유 납품가 추이를 지켜보며 빵 가격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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