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 1위 '햇반', 주말도 없이 24시간 생산 풀가동

즉석밥 1위 '햇반', 주말도 없이 24시간 생산 풀가동

부산=장시복 기자
2013.08.13 06:25

[르포]CJ제일제당 부산공장 가보니…클린시스템서 하루 80만개 쏟아내

사진제공 = CJ제일제당
사진제공 = CJ제일제당

지난 9일 부산 사하구의 바다 매립지 위에 세워진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을 찾았다.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수확한 햅곡으로 당일 도정(현미 껍질을 깎아 백미로 만드는 과정)해 연간 1억5000만개 이상의 '햇반'을 만들어 내는 전초 기지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식품'의 대명사인 햇반 공장이 수천명 직원들로 시끌벅적할 것이라는 예상은 금세 깨졌다. 모든 공정이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 햇반 생산라인이 쉴새없이 돌아가면 150여명의 생산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하며 최종 검수 작업만 한다.

◇반도체 공장도 울고갈 클린시스템…일본에 기술 역수출도

공장 내 햇반 생산시설은 총 7개다. 각 시설은 100m 길이로 총 5단계(전처리→가압살균취반→밀봉→냉각.검사→완포장)로 구성돼 있다. 각 시설에선 1초당 2개의 햇반을 쏟아낸다. 첫번째 생산 라인은 1996년 일본에서 들여왔지만 점차 국산화를 진행했다. 최근엔 일본에 일부 특허 기술을 역수출하기도 했다.

6월말부터 9월초까지는 주말.휴일 없이 공장이 24시간 풀가동된다. 하루에 쏟아내는 햇반은 총 80만개에 달한다. CJ제일제당 햇반 공정의 백미는 '무균 진공 포장'이다. 일정한 온도와 압력을 유지해 균일한 밥맛을 유지시킨 뒤 만들어진 밥은 고온고압의 '스팀살균'으로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한다.

이어 반도체 공장 수준으로 밀폐된 '클린룸(Clean-room)'에서 살균한 포장재를 이용해 밥을 포장한다. 방부제 없이도 햇반을 상온에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이 클린룸을 통과한 덕분이다.

정효영 식품연구소 쌀가공 팀장은 "일체의 첨가물이나 방부 처리없이 100% 쌀과 물로만 만드는 '무균 진공 포장' 방식이 햇반의 핵심 역량"이라며 "포장재 또한 고온고압에 안전한 특수 소재여서 환경호르몬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부산공장 직원들은 구내식당에서 하루 세끼 모두 '햇반'을 먹는다. 햇반에 대한 직원들의 애정이 그만큼 크다. 임대철 생산혁신팀 대리는 "매년 20%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경기.충청권에 8번째 생산라인을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새 설비에도 국산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 CJ제일제당
사진제공 = CJ제일제당

◇앉으나 서나 즉석밥 연구…햇반의 진화는 계속된다

CJ제일제당에선 햇반만 담당하는 연구원이 11명이다. 연구비는 연간 10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만큼 연구에 신경을 쓰는 제품도 많지 않다"며 "회사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표 브랜드가 햇반"이라고 말했다.

16년 넘게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면서 국내 최초의 건강기능 즉석밥인 '식후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을 출시한 것도 이같은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경쟁사들도 즉석밥을 내놓고 있지만 '햇반'이 즉석밥의 대명사로 통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지난해엔 1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올라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의 원가 비중이 높아 마진이 높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1인당 연간 소비량이 3∼4개 수준인 햇반이 라면(1인당 연간 소비량 60∼70개)을 대체할 경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잡곡밥과 건강기능밥 외에도 포장만 뜯으면 볶음밥,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원터치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제공 = CJ제일제당
사진제공 =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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