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9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웃돈 가운데 15일 국내 채권 금리는 오히려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금리가 14.8%까지 치솟으며 부채 부담이 불거지자 안전자산인 국채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오전 최종호가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43%로 전날보다 4.0bp(1bp=0.01%포인트) 내렸다. 10년물은 4.201%로 6.0bp 하락했다. 3년물은 지난달 28일(4.119%), 10년물은 지난달 15일(4.600%) 각각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27.6bp, 39.9bp 내려왔다. 회사채(무보증 3년) AA-등급 금리는 4.540%로 전날보다 3.0bp, BBB-등급은 10.349%로 2.6bp 하락했다. 두 회사채 금리도 지난달 28일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각각 24.8bp, 24.2bp 내려왔다. 다만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3.65%로 전날보다 2.0bp 올라 올해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밀베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의 한 주유소 주유 가격판 하단에 10일(현지시각)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미국의 경유(디젤) 가격이 11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전 세계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6.09.11. /사진=유세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513504572979_2.jpg)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미국의 9월 CPI 충격으로 14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5.3%를 상회했지만 미 국채 매수세도 재유입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일 오후 인베스팅닷컴 집계 기준 5.096%를 나타냈다.
KB증권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5.3%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한 데다 지난주 10년물 국채 입찰의 강한 수요, 경제 전반에 대한 부담이 매수세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웃돈 것이다. 에너지 지수가 전월 대비 5.2% 올랐으며 이 가운데 휘발유 지수는 9.1% 급등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6% 상승해 예상치를 0.1%포인트 넘었다.
통상 물가 상승 우려는 채권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가한다. 물가가 오르면 정해진 이자를 받는 채권의 실제 가치가 줄어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데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겹치면 이미 발행된 채권이 매도 압력을 받는다. 보다 높은 금리가 새 채권에 책정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뉴욕 증시상장사인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인 코어위브의 부채 위험이 부각되자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세로 이어졌다. 코어위브는 2032년 만기 회사채의 만기수익률(만기까지 보유할 때 얻는 연 수익률)이 14.8%를 기록했고 채권 가격은 액면가의 80% 아래로 떨어졌다.
코어위브 부채 부담은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장중 8% 이상 폭락하면서 나란히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됐다. 삼성전자(206,000원 ▼26,000 -11.21%) SK하이닉스(1,247,000원 ▼172,000 -12.12%) 등 대형 반도체주가 매도세에 휩싸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국채 금리가 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은 반등하지 못했다"며 "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 및 주가의 부담이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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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3%를 웃돌자 매수세가 재유입됐고 경제 부담으로 미국 금리 상승 압력은 완화되면서 국내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