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142,500원 ▼5,300 -3.59%)가 미국 대형 종합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키윗(Kiewit)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키윗과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JV 설립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양사는 구체적인 설립 방안 등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D현대가 현지 부지를 매입해 선박용 블록과 구조물 제작 설비 등을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키윗은 미국 종합 건설·엔지니어링·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발전·에너지·해양·산업시설 등 대형 EPC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미와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 대형 해양 구조물 제작 및 설치, 시운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앞선 파트너십 체결 당시 양사는 미국 현지에서 선박 공동 건조를 모색하고 선박용 블록 및 모듈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HD현대가 보유한 설계·기자재 공급망 및 건조 기술과 키윗의 현지 제작·건설 역량을 결합해 미국 내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편, 선박용 블록 및 모듈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JV 설립은 기존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키윗과의 JV 설립을 통해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지난해 4월과 6월 헌팅턴잉걸스 및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미국 내 선박 건조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조선 거점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이번 JV 설립 추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한화오션은 이미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현지 생산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HD현대 역시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야 현지 조선사와의 협력 및 선박 건조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HD현대 관계자는 "키윗과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국 현지에서의 선박 공동 건조와 선박용 블록 및 모듈 생산 협력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추가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양사가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