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 원가 부담을 낮춰 이익을 늘렸지만 매출 회복에는 온도 차를 보였다. 하이테크 공사나 대형 자체사업이 본격화한 일부를 제외하곤 주택 공사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외형 성장세가 더뎌지는 모습이다. 수익성 개선과 매출 성장세를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309,500원 ▼7,000 -2.21%) 건설부문과 현대건설(88,000원 ▼1,700 -1.9%), 대우건설(10,680원 ▼1,010 -8.64%), GS건설(27,700원 ▼900 -3.15%), DL이앤씨(53,100원 ▼2,300 -4.15%), IPARK현대산업개발(24,950원 ▼250 -0.99%) 등 주요 상장 건설사 6곳 중 4곳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이 중 현대건설과 DL이앤씨는 감소율이 20%를 넘었고 GS건설과 대우건설도 외형 성장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주요 건설사들은 매출 감소세 속에서 수익성 제고에 집중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4개 건설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내실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한층 구체화했다.
GS건설은 주택 공사 물량 축소가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건설업 특성상 이전 시점의 착공 감소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GS건설의 3분기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은 1조49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 감소했다. 플랜트 매출이 34.6% 늘었지만 주택 감소분을 메우지 못하며 전체 매출 규모도 2조7442억원으로 14.5% 줄었다. 건축·주택 부문의 이익률은 양호했으나 플랜트·인프라 부문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도 955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큰 폭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확실한 내실을 다졌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 매출이 6조2406억원으로 20.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217억원으로 114.2% 증가했다. 건축·주택 부문의 수익성 제고가 토목·플랜트 현장의 비용 부담을 상쇄하며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주택 준공 정산이익 등도 반영돼 이익 증가분 전체를 원가 절감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대우건설도 진행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은 1조8424억원으로 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223.7% 증가했다. 회사는 내실 경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이익 증가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외형 확대보다 기존 사업에서 이익을 확보한 결과다.
DL이앤씨는 주택 부문의 원가율 개선에도 플랜트 추가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3분기 매출은 1조5065억원, 영업이익은 1073억원으로 각각 21.0%, 8.1% 감소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 기간 연장과 공정을 맞추기 위한 추가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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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공사와 해외 건축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매출과 이익을 함께 늘렸다. 매출은 4조4650억원으로 44.5%, 영업이익은 2770억원으로 149.5% 증가했다. 주택 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대형 자체사업이 성장 동력이 됐다. 서울원 아이파크의 공정이 본격화하고 주요 외주주택 현장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은 1조821억원으로 2.8%, 영업이익은 1658억원으로 127.1% 증가했다. 같은 주택사업이라도 자체사업 비중과 주요 현장의 공정에 따라 실적 흐름이 완연히 달라지는 모습이다.
향후 건설사들은 개선된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규모를 반등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 부담이 큰 현장이 마무리되면 이익률은 높아질 수 있지만 새 현장의 공정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으면 매출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규 수주 규모뿐 아니라 실제 착공과 공정 진행 속도가 중요한 이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만큼 아파트 공사 물량이 많지 않아 과거 공급 규모가 컸던 업체일수록 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 공백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수도권은 정비사업 외에 신규 사업 부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고 지방은 미분양과 수익성 부담 때문에 선뜻 사업을 늘리기 어려워 당분간 매출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