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거래시간, 美 투표마감 인접
주지사 데이터센터 규제 '촉각'
선거 불복·對 이란 확전 경계령

미국 중간선거 본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증시가 주요국 시장 중 가장 먼저 선거결과를 마주하는 '첫 타자'로 시험대에 오른다. 출구조사 공표시점이 국내증시 개장시간대와 겹쳐 거센 변동성이 우려된다.
3일(이하 한국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중간선거는 오는 4일 오전 8시 인디애나·켄터키 동부부터 투표를 마친다. 오전 10시엔 상원 경합주로 분류되는 메인·미시간·텍사스·캔자스 등과 동부지역 대부분이 마감한다.
중간선거는 연방상원 35석(전체의석 35%)·연방하원 435석(전원)과 36개주의 주지사와 주의회 의원을 결정한다. 출구조사에 기반한 상원 의석 예측결과는 같은날 오후 전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통상 미 중간선거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호재로 주목받는다. 유안타증권이 1990년 이후 집계한 중간선거 200일 뒤 증시동향을 보면 S&P500·코스피 지수는 나란히 18%대 상승을 기록했다. 물론 측정기간과 선거 전 낙폭, 통화정책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란 반론도 상존한다.
의회 의석구도별로 보면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는 '블루스윕'(블루웨이브)과 하원만 다수당을 점하는 '분점' 시나리오 모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조를 뒤집긴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입법부를 우회한 전례가 잦은 데다 민주당의 의석 규모가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적 정책 전환보단 부분적 예산·감독·세제 조정이 핵심"이라며 "재정 변수 역시 단순한 확대·축소가 아니라 전략산업 지원과 재정 건전성 사이의 우선순위에 있고 정부 의존도가 높은 기업뿐 아니라 세액공제·보조금에 따라 경제성이 갈리는 반도체·에너지·배터리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가 상하원 대신 집중하는 곳은 주지사 선거다. 전력 수급난과 전기요금 급등에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해 후보들이 데이터센터(DC) 건설 억제와 일시중단(모라토리엄) 공약을 꺼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전력망이 민영화돼 발전·송전비용 상방압력이 가정에 전가되는 일이 잦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양당 후보들까지 DC 악마화를 선거활동 주 전략으로 내세운 데다 미 DC 용량 상위 20개주 가운데 12개주가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AI를 포괄하는 연방 규제가 없어 인허가권자인 주지사의 권한이 강한 구조"라며 "선거 이후 각 주 정부의 스탠스가 재확인될 때까지 규제 불확실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지금 7,975명 읽는 중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투자지역 재배치·사업비 증가·설비투자 집행시점에 대한 변화 요인"이라며 "DC 규제와 함께 AI 감독 강화도 변수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의회 조사가 전력요금, 빅테크의 투자·조달, AI 모델 안전성·위험평가·사고보고, 반도체 수출통제, 기업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등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선거 이후 테일 리스크(가능성은 낮지만 파장이 큰 위험)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 선거 불복이 속출하거나 패배 책임론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국 전환용 대(對)이란 확전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023년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며 그 배경 중 하나로 2021년 1월 미 국회의사당 폭동을 언급한 전례가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 비중확대는 선거 분쟁이 국지화하고 유가·환율이 안정되며 외국인 현물 수급이 개선되는 시점에 제안한다"며 "미국의 다수당 확정이 지연될 경우 현금을 확보하고 레버리지를 낮추는 전략을 권하며 이란의 보복이 호르무즈 해협과 에너지 시설로 번지면 총 위험노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선택엔 미 양당 의원들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수 있다는 이색 조언도 있다. 미국에선 고위공직자 보유내역 공시를 토대로 종목을 선정하는 상장지수펀드(ETF) NANC(민주당 추종)·GOP(공화당 추종)가 거래된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은 정보기술(IT) 비중이 46.7%로 빅테크·AI소프트웨어에 집중돼 선거 압승 땐 반도체·친환경 보조금 테마가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공시 시차(45일)를 고려해 무분별한 추격매수는 경계하고 공화당 상위 편입 섹터이자 초당적 과제인 DC 냉각·전력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지속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