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를 기대로 바꾼 '원피스'호의 야무진 첫 항해

우려를 기대로 바꾼 '원피스'호의 야무진 첫 항해

정명화(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3.09.15 10:21

대규모 제작비 투입으로 화려한 볼거리 선사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전세계 만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아온 실사 '원피스'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997년부터 25년동안 100여권이 넘는 단행본으로 출간된 인기 만화 '원피스'를 실사화한 이번 작품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긴 여정의 서막을 알렸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원피스'는 총 8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이번 시즌은 후속 시즌을 염두에 둔 듯 해적왕 루피의 탄생과 동료들과의 만남, 원피스를 찾기 위한 대항해의 첫 출발을 그리고 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속내를 공개한 '원피스'는 '캐리비안의 해적'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해양 어드벤처 액션물의 장르에 걸맞은 박진감과 호쾌한 출발을 선보인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한 영상미와 상상력 넘치는 에피소드, 다양한 캐릭터 등 볼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이번 작품의 원작인 만화 '원피스'는 일본 오다 에이치로가 쓴 모험물로 해적왕을 꿈꾸는 소년 '몽키 D. 루피'와 그의 동료선원들 '밀짚모자 해적단'의 여정을 그린다. 전설의 해적왕 로저가 남긴 보물지도 원피스를 찾기 위해 바다로 몰려든 해적들과 그들을 물리치며 위기와 고난을 극복해나가는 루피의 성장을 담은 작품이다. 전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원작인 만큼 실사 작품이 지닌 무게와 압박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이런 부담을 보여주듯 '원피스'는 회당 1800만달러(약 240억원), 총 1억4400만달러(약 1,92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넷플릭스의 실사판 '원피스'는 루피의 모험 첫 여정인 이스트블루에서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에서의 로그타운이 생략되고 그랜드라인으로 향하는 출발을 그린다. 해적왕을 꿈꾸는 루피가 오랜 여정을 함께 하게 되는 동료들 '조로', '나미', '우솝', '상디'를 차례로 만나는 과정을 흥미롭게 펼쳐내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압축한 만큼 등장 캐릭터가 생략되거나 스토리가 점프하기도 하지만 원작의 흐름을 느끼면서 실사만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약 20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영상은 망망대해의 압도적 경관과 화려한 미장센이 어우러지며 화려한 눈요깃거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매화 새로운 등장인물, 스토리라인이 펼쳐지며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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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팬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곤 했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팬 층을 거느린 '원피스' 역시 이런 우려와 불신을 안고 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사 '원피스'는 일단 절반의 성취는 거둔 듯하다. 과거 어느 만화 원작 실사영화보다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물론 원작에 비해 다양한 인종의 배우들이 등장하고 영어대사로 연기하는 탓에 이질감도 종종 느껴진다.

그럼에도 멕시코 출신의 주연배우 '이냐키 고도이'는 루피의 매력과 특징을 잘 살리며 실사만의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조로 역을 맡은 아라타 맛켄유는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인배우 위주로 캐스팅해 신선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기존 이미지와의 오버랩 없이 원작 캐릭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루피가 만나 우정을 만들어가는 인물들과 그들의 서사 역시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악마의 열매를 먹고 고무인간이 된 루피의 필살기 '고무고무 주먹'은 그래픽을 통해 만화의 느낌 그대로 재현했으며 캐릭터들의 묘사 역시 그래픽의 기술력을 업고 정교하게 재현됐다. 그러나 액션의 완성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장된 액션 동작에 비해 속도감이 떨어지는데다 어설픈 연기도 못내 아쉬움을 더한다.

8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대해적 시대의 개막을 알린 '원피스' 시즌1은 일단 안정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우려를 기대로 바꾼 매력적인 실사버전으로 만화 원작 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은 작품인 만큼 후속 시즌에 대한 전망도 청신호를 켰다. 박진감 넘치는 해양 어드벤처 장르답게 대형 스케일과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원피스'는 시즌 2로의 항해를 무난하게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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