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은퇴 후 직원들의 월급과 세금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박세리는 매달 1일 급여가 지급되는 시기가 가장 부담스럽다며 은퇴 후 직접 사람을 만나고 방송 활동까지 해야 하는 삶이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2일 방영된 tvN STORY '남겨서 뭐 하게' 65회에서는 이영자, 박세리, 김창옥이 제철 꽃게를 먹으며 인생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창옥은 꽃게를 맛보며 "세상맛을 모르고 살았다. 몇 월에 뭐가 나는지 잘 몰랐다"며 "그냥 일만 했다"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이에 박세리도 "저도 일만 해서 잘 몰랐다"며 공감했다. 이어 "은퇴할 때쯤 생각이 많이 변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창옥은 일반 직장인들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운동선수들의 삶에 관심을 보였다.
김창옥은 "보통 직장인들은 50~60대에 은퇴하는데 선수들은 은퇴를 빨리한다"며 박세리가 은퇴를 앞두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박세리는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시기를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저는 그때쯤 은퇴할 생각이었다"며 "은퇴하고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1998년 해외 무대에 진출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박세리는 "1998년도 해외에 진출했을 때도 개인의 꿈이었다"며 "나만의 꿈이었는데 하다 보니 누군가의 꿈이 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바라보며 골프선수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이 생기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박세리는 "나도 선배가 있었고 후배가 생기는데 후배들한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며 은퇴 이후 유망주 육성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40세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박세리의 이야기에 이영자는 감탄하면서도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영자는 "너무 훌륭하다. 근데 매달 월급을 줘야 한다"며 박세리가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로 직원들의 급여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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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세리 씨가 방송하는 이유가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서다"라며 "한 달 중에 언제가 숨이 막히냐"고 물었다.
이에 박세리는 망설임 없이 "첫째 주가 숨이 막힌다"고 답해 웃음을 터뜨렸다.

박세리는 "1일마다 월급이 나간다"며 매달 찾아오는 급여 지급일의 부담을 털어놨다.
이어 "또 세금이 힘들다"고 덧붙이며 사업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이를 들은 김창옥은 "너무 현실적이다"라며 웃었다.
김창옥은 은퇴 후 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박세리는 "저도 운동만 했던 사람이라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특히 방송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사람을 직접 만나 관계를 맺는 일에도 어려움을 느꼈다.
박세리는 "은퇴 전에는 제가 찾아가서 누굴 만날 수 없었다"며 "선수 시절에는 시합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하고 나니 제가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하고 아쉬운 소리도 해야 했다"며 "그런 게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창옥은 골프와 인생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박세리에게 조언을 건넸다.
김창옥은 "제가 골프를 살짝 배웠는데 골프와 인생이 너무 비슷했다"며 과거 '골프는 인생이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김창옥은 "상대방 마음속 홀에 공을 넣는 게 세상의 원리 같았다"며 인간관계 역시 골프처럼 원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 마음을 너무 빨리 열려고 하면 홀이 좁아지는 것 같다"며 "각자의 템포에 맞추다 보면 진정성을 알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과 경쟁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나와의 경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창옥은 박세리의 평소 행동에서도 남다른 진정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창옥은 "근데 박세리 씨한테 놀란 게 있다"며 스태프들을 챙기는 모습을 언급했다.
이어 "(세리 씨는) 스태프한테 무표정으로 음식을 나눠주고 지금도 우리를 위해 볶음밥을 만들고 있다. 행동의 언어는 영혼의 언어라고 한다. 입에서 나오는 말만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창옥은 "어차피 세리 씨는 행동으로 다 말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하며 박세리의 배려심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