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 평준화하는 집값 ②

수도권 주요 주거지에서 20억원 안팎의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에서도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실수요자의 매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높아진 가격 부담이 수요를 15억원 이하나 10억원 안팎의 주택으로 이동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마포구 '서강예가' 전용 84㎡는 21억3000만원, 영등포구 '유원제일2차' 전용 84㎡는 21억원에 각각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20억원에 근접한 거래도 이어졌다.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는 지난달 1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강서구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 84㎡도 지난 8월 19억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광진구 '자양호반써밋'에서는 전용 59㎡가 지난달 18억7500만원에 거래돼 소형 주택에서도 2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이 나왔다.
서울 동북권에서는 거래가격 상승과 함께 호가도 높아졌다. 장위4구역을 재개발한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는 지난 5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후 같은 면적 D·F형 보류지가 각각 17억7000만원에 매각됐고 현재 103동 전용 84㎡ D형 남향 고층 매물은 20억원에 나와 있다. 장위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에서도 전용 84㎡ 분양권 호가가 20억원이다. 다만 두 단지의 20억원은 실제 계약금액이 아닌 매도자의 희망가격이다.
경기에서도 지역별 선호 단지의 가격이 20억원 안팎으로 올라섰다. 성남시 수정구 '위례자이' 전용 101㎡는 지난달 22억원에, 하남시 '위례호반써밋' 전용 101㎡는 18억90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도 지난 8월 두 차례 19억원에 팔렸다.
개별 단지의 신고가뿐 아니라 지역별 거래가격에서도 서울 전체 평균과의 격차를 좁히는 흐름이 나타났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성북구의 전용면적 1㎡당 중위 실거래가격은 올 1월 1146만원에서 8월 1260만원으로 높아졌다. 서울 전체 대비 가격 수준은 90%에서 99%로 올라왔다. 강서구도 같은 기간 1239만원에서 1336만원으로 상승하며 서울 전체의 98%에서 105% 수준으로 높아졌다. 용인 수지구 역시 ㎡당 중위 실거래가격이 954만원에서 1110만원으로 올라 서울 전체 대비 75%에서 88% 수준으로 격차를 좁혔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았던 중간 가격대의 선호 단지들이 장기간 강세를 이어가며 상위 지역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분석했다. 가격 상승 이후 이들 지역의 거래는 다소 조용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매수 수요와 매물 모두 많지 않은 가운데 실수요자는 대출 여력과 보유 자금에 맞춰 더 낮은 가격대의 주택을 찾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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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15억원대 시장을 이끌던 지역들이 가격 격차를 메우며 20억원 수준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는 15억원 이하에서 매수할 수 있는 곳으로, 그 가격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수요자는 10억원 안팎의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