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집값 평탄화' 발언을 두고 "지금 시장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홍지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남을 요청해 서울 주택공급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 9기 서울시장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조만간 뵙자고 요청해둔 상태"라며 "서울의 공급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관과 서울의 공급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만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집값 흐름을 두고 '평탄화'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는 거듭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어감상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다는 뉘앙스지만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며"서울 집값은 86주째 상승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또 평탄화가 아닌 '가격 상향 평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강남권의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성북구는 3.18%, 서대문구는 3.16%, 중랑구는 3.08%, 노원구와 강북구도 2.8%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서초 등 강남권이 내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외곽 지역의 상승폭이 더 커졌다는 판단이다.
전세시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오 시장은 "전세 부담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며 "8주간 전세가격지수가 1.34% 올랐고 노원·강북·성북 등 외곽 동북권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집을 사기도 어렵고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려운데 가격 부담은 커지고 월세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이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공공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민간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정비사업이 공급의 주축이고 민간과 공공의 비율이 9대1 수준"이라며 "공공 부문을 강조하는 것은 해법의 매우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뿐 아니라 민간의 공급 기능 자체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세제와 대출 혜택 등을 통해 사업자들이 공급에 나설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