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폭염의 경제적 손실

[기고]폭염의 경제적 손실

변지석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전문위원
2011.08.09 11:13

장마와 집중 호우로 한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지만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는 어김없이 폭염이 이어질 것이다.

2007년 발간된 IPCC(유엔산하 기후변화정부간패널) 제4차 보고서에 의하면 명백히 지구온난화가 지구의 평균기온을 상승시키고 호우, 폭염과 같은 기상강도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0년 폭염 발생일수는 12.1일로 최근 10년간(2001~2010년) 평균 발생일수인 8.9일보다 높았으며, 특히 8월은 0.3일이 증가한 것으로 기상청은 발표하였다.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폭염(暴炎)은 일반적으로 일정온도 이상의 기온이 수일 동안 지속되는 기상현상으로 지리적 위치, 인종 등에 따라 폭염의 정의는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기상청의 열지수(Heat Index)가 90°F(32.2°C)를 초과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를 폭염이라 정의하고 있으나, 같은 미국 내에서도 상대적 고온건조지역인 텍사스의 달라스 지역은 100°F(37.8°C)이 3일 이상일 때를 폭염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부터 폭염을 자연재해로 인식하여 폭염지수를 예보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최고기온, 상대습도를 고려한 미국의 열지수, 지속시간 등 3가지 발령기준 요소에 따라 주의보, 경보 두 단계의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C 이상으로 일 최고 열지수가 32°C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그리고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C 이상으로 일 최고 열지수가 32°C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또한 열대야(熱帶夜)란 야간의 최저기온이 25°C 이상인 기상현상으로, 연평균 서울 9일, 광주 17일, 대구 18일 정도의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

폭염은 모든 경제활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폭염에 가장 민감한 분야는 건강, 산업, 농축산업, 어업분야를 들 수 있다.

IPCC 보고서에 의하면 폭염으로 인해 심혈관계질환, 뇌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 등이 증가하여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국내의 경우, 폭염이 발생한 1994년과 인근연도의 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폭염기간 동안 사망자가 72.9% 증가하였고 특히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9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금년에는 특히 장마 이후 지속되는 폭염으로 여름철 전력사용량이 연일 사상최대치(2011년 7월 19일, 7095만KW)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사용량 급증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06년 여름철(6월~8월)과 5월의 전력소비금액을 비교 조사한 결과, 에어컨 사용으로 2108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였으며, 평균기온이 1°C 상승함에 따라 전력소비금액은 1893억 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농림부에서 조사한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업의 예상 손실규모를 살펴보면, 만약 최고기온이 30°C 이상 10일 동안 계속될 경우 돼지와 닭의 폐사가 늘고 양계의 산란율이 20~30% 감소하여 약 14억 원 손실이 발생하고 농업생산량도 감소로 약 19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폭염은 과도한 일조량으로 바다의 적조현상을 발생시켜 어업분야의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킨다. 해양수산부가 1995년~2007년 동안의 적조발생 건수와 그 피해규모를 조사한 결과, 1995년에는 최대 피해규모인 약 764억 원이 발생하였으며 연평균 96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위의 폭염피해를 종합하면 연간 약 3737 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만약 더 많은 산업분야를 살펴본다면 그 손실은 엄청날 것이다. 이와 같은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며 폭염의 발생지역과 시간대를 예측하여 폭염특보를 사전 발령하는 것이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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