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언제 할래?" 잔소리에 긁힌 미혼남녀…방문 닫고 '이 앱' 열었다

"결혼 언제 할래?" 잔소리에 긁힌 미혼남녀…방문 닫고 '이 앱' 열었다

최우영 기자
2026.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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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특수 노리는 소셜 데이팅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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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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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나이 찬 미혼 남녀들에게 간혹 괴로운 시간이 된다. 명절 밥상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일가 친척이 돌아가면서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질문을 퍼부을 때가 있어서다. 이렇게 시달리던 청춘들이 과거엔 결혼정보업체의 문을 두드렸다면, 최근에는 방문을 걸어잠근 뒤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는다. 명절기간과 직후는 바야흐로 소셜 데이팅앱의 '성수기'가 됐다.

잔소리 끝나고 혼자 남은 밤…연휴 마지막 날 데이팅앱 붐빈다
/사진=엔라이즈
/사진=엔라이즈

25일 소셜 데이팅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연휴 직전 7일보다 29.6% 많았다. 연휴가 깊어질수록 증가 폭도 커졌다. 연휴 마지막 날 신규 가입자는 첫날보다 27.8% 많았다.

접속자 흐름도 같았다. 2024년과 2025년 추석 모두 일간활성이용자(DAU)가 연휴 내내 늘어 마지막 날 최고치를 찍었다. 첫날과 비교하면 각각 8.7%, 7.9% 많은 수준이다. 위피 관계자는 "가족 모임이 집중되는 연휴 초반과 달리 후반부에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새로운 상대를 살펴보거나 대화를 시작할 여유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앱을 켜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연휴 마지막 날 여성 이용자의 1인당 프로필 열람 수는 첫날보다 2024년 13.8%, 2025년 15.1% 늘었다.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괜찮아요'도 각각 14.5%, 7% 증가했다. 남성 이용자는 같은 기간 프로필 열람이 16.3%, 12.8% 늘었고, 새로운 상대에게 보낸 1인당 친구 요청은 27.2%, 10.4% 많아졌다.

이처럼 명절 시즌이 소셜 데이팅앱의 성수기가 되면서 업체들도 이 시기를 겨냥하고 있다. 위피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프로필 확인과 친구 요청에 쓰는 앱 내 재화 '젤리'를 묶음 특가로 내놨고, 웹에서는 앱 판매가보다 10% 싸게 판다. 틴더는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연애운을 점쳐보는 '틴더 타로' 필터를 선보였다.

820만 가입자…'준결혼정보' 시장으로

글램 광고. /사진=큐피스트
글램 광고. /사진=큐피스트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데이팅앱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859억원으로 2010년 이후 꾸준하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을 '준결혼정보' 시장으로 부른다. 결혼정보회사의 문턱은 높고 비용은 부담스러운 2030이 앱으로 옮겨오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치그룹의 틴더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성장해 올해 1월 월매출 기준으로 처음 위피를 앞질렀다. 현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위피, 큐피스트의 '글램'이 뒤를 쫓는 모양새다. 위피는 올해 누적 가입자가 2023년 665만명에서 2024년 748만명, 올해 1분기 820만명으로 늘었다. 주 이용층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으로 전체 활동 이용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큐피스트의 '글램'은 이용자끼리 프로필 매력도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이름을 알렸다. 안재원 큐피스트 대표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등급 체계에서 착안한 이 방식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틴더와 위피, 글램이 소셜 데이팅앱의 '3강'을 형성하고 있다.

가입 문턱 높여 '검증' 강화…실제 결혼까지 염두
/사진=쉐라톤그랜드워커힐
/사진=쉐라톤그랜드워커힐

최근에는 가벼운 만남보다 결혼을 염두에 두고 가입자 검증의 벽을 높인 서비스도 늘고 있다. 명절에 받는 질문이 결혼으로 향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진지한 관계'를 찾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골드스푼'은 남성에게 전문직·사업가 등 경제력 조건을, 여성에게는 외모 또는 조건 심사를 요구한다. '스카이피플'은 학교·직장 인증을 의무화했고, 'W클럽'은 모든 매칭에 만남 약속까지 잡아주고 성사되지 않으면 환불하는 '만남보장' 방식을 내세운다. '팰리스'는 서류 인증으로 '결혼 등급'을 심사하고, 비매너 회원을 영구 추방한 뒤 공개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증가한 가입자와 접속자가 실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는지 명확히 파악되는 데이터가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명절 성수기 '반짝 수요'가 진지한 관계로 이어져 결혼정보업체처럼 '성혼 사례'로 쌓이기 시작한다면 다른 데이팅앱과 차별화된 포인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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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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