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손희진 틴틴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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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붙은 식품은 흔하다. 치킨너겟부터 주스까지 뽀로로 하나쯤은 다 들어가 있다. 다만 순서가 정해져 있다. 이미 완성된 제품이 있고, 거기에 캐릭터를 입힌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포장만 벗겨내는 식이다.
틴틴즈는 그 순서를 뒤집었다. IP(지식재산)를 먼저 잡고, 그 세계관에 맞춰 제품을 설계한다. 손희진 틴틴즈 대표는 "일반 식품 기업이 아니라 IP와 콘텐츠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식품기획 8년의 성찰 "포장지에만 입히는 IP로는 한계"

손 대표는 식품업계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기획하며 8년을 보냈다. 100여개가 넘는 제품의 출시에 관여하며 식품과 IP가 협업하는 과정을 전부 들여다봤다. 그는 "상당수의 IP 협업은 이미 만들어진 제품에 캐릭터가 패키지로 얹히는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단순히 물리적인 결합만으로는 IP가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틴틴즈는 제품 대신 IP에서 출발했다. 기획 단계부터 IP의 세계관을 공부한 뒤 스토리와 팬덤의 성향에 맞춰 제품을 설계하고 콘텐츠까지 만들었다. 팬덤마다 가진 고유한 성향을 노린 것이다. IP 팬덤을 그대로 흡수하며 고객획득비용(CAC)도 대폭 낮출 수 있다.
2024년 헬스툰을 그리는 웹툰 작가와 처음 협업하며 '단백질 쉐이크'를 선보였다. 웹툰을 보던 MZ세대들이 거부감 없이 주문을 이어갔다. 자발적인 소셜미디어 바이럴도 이어졌다. 시험 삼아 준비한 3000만원어치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됐다. 틴틴즈가 만들어진 해에 만든 첫번째 매출이었다.
한번 물꼬가 트이자 다양한 IP 협업 제안이 들어왔다.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와는 지난 6월 협업을 시작하며 애니 세계관에 맞춘 단백질 쉐이크 패키지 4종을 출시했다. 올해 11월에도 아동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IP와의 협업이 예정돼 있다.
단백질 쉐이크 다음은 '저당 떡'

단백질 쉐이크 브랜드 '베러틴즈'로 시작한 틴틴즈의 중심은 '저당 떡'으로 옮겨갔다. 올해 1월 론칭한 브랜드 '느솜'은 설기떡에 다양한 맛을 입히면서도 칼로리를 극단적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손 대표는 "맛있는 저당 설기를 개발하기 위해 1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3200개 이상의 샘플을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출시 과정 자체도 마케팅 수단이 됐다. 손 대표는 브랜드를 만들기 전부터 '떡백수'라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만드는 과정을 기록했고, 론칭 전에 이미 팔로워 5000명 가까이가 모였다. 광고비를 한 푼도 쓰지 않았는데 첫날 준비 물량 1200세트가 완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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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카카오 등 각종 유통채널의 MD들의 연락이 이어졌다. 현재 배달의민족(배민) B마트와 쿠팡 등의 온라인 채널에 입점했다. 이달 중 컬리에도 진출한다. 2024년 3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3억원, 올해 3분기까지 5억원을 거뒀고 올해 4분기 설기 9종을 새로 출시하며 연매출 15억원을 노리고 있다.
"좋아하는 음식 앞에 망설이지 않길"

틴틴즈는 단백질 쉐이크와 저당 떡에 이어 내년에도 건강식 음료 브랜드를 또 론칭할 계획이다. 제품군의 공통점은 '웰니스 먹거리'다. 손 대표는 "직장을 다니던 때 업무량이 많아지며 건강까지 크게 해친 적이 있다"며 "당시 한 입을 먹더라도 제대로 된,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이는 틴틴즈를 만든 동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저당 떡을 만든다고 할 때 회의적인 주변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출시한 제품이 순식간에 팔려나가고, 다른 업체들이 유사한 상품을 내려고 모방하는 모습을 보며 손 대표는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느낀다. 틴틴즈는 최근 한국임업진흥원이 주관하고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2026 산림창업 마중물 지원 사업'에도 최종 선정되며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 선정되며 식품 제조 데이터를 AI 디지털 트윈으로 관리하는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손 대표는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을 죄책감 없이 맛있게 즐기면서 몸에도 덜 부담스러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망설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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