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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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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는 장장 6주에 걸쳐 치러진 인도의 총선이 막바지에 달하자 평소처럼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 선거 운동 중 '천명'을 언급했던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이 그의 인도국민당(BJP)과 그 동맹세력이 세 번째 5년 임기로 집권할 수 있도록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흘간의 명상 캠프에서 돌아온 모디는 야당과 국민회의(INC)를 지배해 온 가문의 4세대인 저명한 야권 지도자 라훌 간디를 공격했다. "그들은 카스트주의적이고 패거리주의적이며 부패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6월 8일 저녁 발표된 출구조사는 모디의 자신감을 입증하는 듯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인도국민당과 국민민주동맹(NDA)은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할 것으로 나왔다. 심지어 543석의 의회에서 400석 이상의 압도적 다수를 확보하겠다는 모디의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굴욕적이었다. 유권자들은 세계적으로 인도와 동의어가 된 모디에게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이변을 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동아시아 외교지형이 요동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나라가 침공을 받을 경우 "상호지원"한다는 러북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조약'의 핵심문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럴 경우 가장 확실한 부분만 먼저 짚고 애매한 부분은 시간을 두고 그 구체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번 푸틴 방북에서 분명한 것들만 먼저 몇 가지 추려보면 우선 북한의 '갈아타기' 즉 '환승외교'가 눈에 띕니다. 얼마 전까지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은 중국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분명히 러시아입니다. 이번 푸틴 방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연출해 북한 주민과 전 세계에 보여주려 노력했던 두 사람과 두 나라의 '밀착'이 눈에 띕니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워딩'에는 약간의 온도 차이가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푸틴은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둘째,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자동 군사개입'까지는
글쓰기에서 지독하게 싫으면서도 중독적인 요소는 불확실성이다. '이 글을 누가 읽을까?' 또는 '이 글을 써서 월세는 마련할 수 있을까?'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불확실성이란 바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있는 불확실성이다. 에세이를 쓰는 직업을 생각해보자. 만 개의 가능성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보이지도 개념화되지도 않은 만 개의 가능성 중에서 처음 포착된 걸 놓치면 안 된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감각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을까?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모른 채 어떤 실을 잡아당기고, 어떤 실을 그대로 두어야 할까? 이러한 과정에서 무슨 아이디어를 골라내 다듬고 주물러서, 이름도 모르는 독자 앞에 내놓아야 할까? 하나의 문장 다음에는 어떤 문장이 오는 것이 가장 나은 것인지, 심지어 어떤 단어가 가장 적합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리한 관찰자라면 내가 글쓰기의 본질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작가의 오랜 특권이다. 작가는 작가의 고유
관광객으로 가득한 마라케시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수평선 너머로 사막과 비슷한 평원이 펼쳐져 있다. 이곳 벵게리르 광산에서는 거대한 굴착기들이 아프리카의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인 인광석phosphate을 찾기 위해 황토색 대지를 파고든다. 모로코 국영 기업 OCP는 매년 벵게리르와 다른 세 곳의 광산에서 4400만 톤의 인광석을 채굴해 비료로 가공한다. 2027년이 되면 인광석 채굴량이 70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채굴량 대부분이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운송되고 있지만 OCP는 아프리카에 회사의 미래를 걸고 있다. OCP는 아프리카의 농식품 부문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비료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대시키리라는 기대 하에 이뤄지고 있는 투자다. 아프리카가 2019년 430억 달러어치의 식량을 수입해야 했다는 점(세계은행 추산)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도박이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의 식량 수입량이 2025년까지 1100억 달러로 증가할
로널드 레이건은 고별 연설에서 미국을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로 묘사하며 "의지와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고, 오늘날 미국이 세계 테크놀로지를 선도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는 학계와 업계의 역동적인 조합은 여전히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현재 미국 100대 기업 중 10개 기업이 내 모국인 인도에서 태어난 최고경영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자본주의적 능력본위 사회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미국이 지금 세계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지 걱정이다. 정부를 제한해 개인에게 자유와 주도권을 보장한다는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가 급락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5년 후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데, 이는 20여 년 전 에델만 신뢰지표가 이 질문을 처음 물은 이래 사상 최저치다. 5명 중 4명은 자신의 세대보다 자녀 세대의 삶이 더 나아질 것에 회의적인데, 이 전망 역시 가장 바닥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았던 푸틴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면 러시아 정상으로서는 2000년 7월 이후 24년만의 방북이 됩니다. 최근 러시아와 북한 관계는 '밀월'(蜜月)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는 작년에 북한으로부터 포탄 150만발을 받는 대신 북한에 군사기술을 제공했다는 보도도 있었고, 6월 7일자 요미우리신문 보도에서처럼 북한 유조선이 국제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면서 러시아 항구에 기항해 석유를 싣는 모습이 보이는 등 양국 협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푸틴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이번에는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지 궁금해집니다. 러시아와 북한이 밀착하는 만큼 중국과 북한은 서로 멀어지고 있는데, 외교소식통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불만을 전하고 있고, 최근 들어 북한-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중국 내 시설이 잇따라
20여 년 전에 싸이월드로 시작된 SNS 열풍은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창출했다. 친구들과 지인들은 '이웃'이란 이름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미니홈피를 방문하며 사진을 구경하고 방명록을 남겼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이웃'들을 맞이하기 위해 미니홈피를 예쁘게 단장하고 사진과 글을 업데이트하면서 오늘의 조회 숫자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살피던 시절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열풍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옮아갔다. 이번엔 누군가의 홈피를 일부러 방문하지 않아도 내가 '팔로우'하는 계정들이 저절로 업데이트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사이버 세상이 시작됐다. 싸이월드가 주로 온라인 밖의 공간에서도 이미 서로 이어진 관계를 보조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온라인 세계에서만 작동하는 연결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이 새로운 연결망은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 사이의 연대를 활성화해 주었다. 그리고, 곧이어 인스타그
광대하고 이질적인 인터넷의 시민들이 뭔가를 위해 뭉치는 것은 언제나 고무적이다. 2024년 3월에는 한 에세이에 대한 혐오로 인터넷의 시민들이 똘똘 뭉쳤다. 더컷(The Cut) 매거진에 실린 '연상의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에세이였다. 바로 그렇게 결혼한 여성 그레이스 소피아 크리스티가 쓴 것으로, 그는 하버드 재학 시절, MBA 과정 지원자들을 위한 리셉션에 몰래 숨어들곤 했다.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젊음이 사라지고 평범해지기 전에 보다 자리를 잡은 남자를 낚기 위해서였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는 20살 때 30세 남성과 결혼에 골인했는데 남편의 특징은 프랑스 출신에 부자라는 것뿐인 듯했다. 필자 크리스티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팔자를 고치려는 여자'라는 고전적인 전형을 취하고는 그것을 뭔가 지적이고 해방적인 것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수건을 쓰고 바닥에 내버려두는 남동생을 언급하며,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남자와는 결혼하고 싶지 않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조지 매터스는 사람들 주변을 날아다니며 그들의 탐험을 돕는 소형 드론을 상상했다. 그리고 17세에 그는 빨리 나는 오리 종인 쇠오리에서 이름을 따 틸드론(Teal Drones)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비행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죠." 매터스는 이렇게 회상했다. 하지만 2015년 틸 드론이 설립된 후, 매터스는 곧 회사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다. DJI라는 중국의 드론 제조사가 세련되고 사용하기 쉬운 드론을 통해 미국의 업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가격으로 전 세계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부터 매터스는 자신의 꿈을 계속 이어가려면 꿈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터스는 현재 틸의 드론이 대부분 군인들의 정찰 용도로 펜타곤에 판매되고 있으며, 지역 자치경찰과 관세국경보호청 등도 고객이라고 말한다. (그는 남북 국경에 자신들의 드론이 배치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제 틸은 야간에도 목표물을 탐지하는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이 예상과 달리 남부 지역에서 고전했고, 모디의 인도국민당(BJP)은 63석을 잃었습니다. 인도는 비례대표 없이 543개 지역구에서 의원을 선출합니다. 인도국민당은 남부에서의 약진을 통해 단독 집권까지 노렸는데, 오히려 후퇴하게 됐습니다. 모디 총리의 '3연임'은 달성하게 됐지만, 집권 연합은 293석을 얻는데 그쳤고, 라훌 간디의 국민회의(National Congress)가 이끄는 야권 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4석을 얻었습니다. 집권당은 가난한 북부지역에서와는 달리 부유하고 공업화돼 있는 남부지역에서는 인기가 덜 합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남부 지역 공략에 힘을 많이 쏟았는데 오히려 역풍을 만났습니다. 모디 총리의 힌두 민족주의가 이슬람 인구가 많고 전통적인 카스트제도에 불만이 많은 남부에서 저항에 부딪히게 된 것인데, 모디는 힌두 민족주의를 감추고 이번 선거의 테마로 '경제발전'을 전면에 내세워 남부를 공략하려 했습
미합중국 대통령직은 적어도 권력에 굶주린 특정 유형의 노인들이 아주 탐내는 자리다. 미국을 건국한 사람들은 대통령직을 더 높은 자리로 만들 뻔했다. 초대 부통령인 존 애덤스는 대통령을 '선출 폐하(His Elective Majesty)' 또는 '엄하(嚴下: His Mightiness)'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원은 다른 호칭을 승인했다. 즉 "합중국의 대통령이자 자유의 수호자 전하!(His Highness,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nd Protector of their Liberties)" 그러나 하원은 이러한 웅장한 칭호에 반대했고 조지 워싱턴은 자신이 제왕적 야심을 품고 있다는 주장을 불식시키기 위해 하원의 결정을 따랐다. 하지만 그런 비난은 계속되고, 대통령이 하는 일이 마음에 안 들때마다 야당은 '제왕적 야심을 품고 있다'는 비난을 반복했다. 야당에겐 대통령의 일이 늘 마음에 안 들테니 이런 비난은 결국 항구적이었다. 소설가들은
는 윌렘 드 쿠닝이 1960년 로마에서 황홀한 기억을 안고 뉴욕으로 돌아온 후, 로코코풍 핑크와 모랫빛 노랑, 연한 신록색과 푸른 물웅덩이색을 대담한 붓질에 담아 로마의 유명 조경 정원을 기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주간 중, 탁월하게 빚어낸 풍성한 전시로 각광을 받은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전에서 단연 최고 인기작이기도 하다. 전시회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된 는 긴 세월을 겪은 광장의 풍화된 벽들을 가로질러 다리, 수상버스 등 베니스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선명한 색채와 유동적 형태, 풍부한 느낌의 드 쿠닝 작품들은 마치 원래 베니스에 있었던 양 지극히 편안해 보인다. 이 물의 도시와 그가 사랑했던 티치아노과 틴토레토의 살집 있는 형상들로 가득한 작품들 사이에서 말이다. 거의 이십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미술관에서 열린 드 쿠닝의 전시회는 이탈리아가 어떻게 이 네덜란드 출신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