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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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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제로 코로나' 전략을 황급히 폐기한 대가를 비싸게 치르고 있다. 공식 사망자 수에는 거의 변동이 없지만 학자에서 오페라 가수까지, 급격히 늘어난 연로한 유명인사들의 부고는 코로나19가 건강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병원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진통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시아 전역에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과정에서 감염자 폭증으로 100만 명 정도가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비공식 예측도 나온다. 이러한 전망은 마오쩌둥 이래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선전기관들로 하여금 국가정책들을 어떻게 선전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들은 지난 2년간 서방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중국 국가 운영방식이 더 우월하다는 증거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런 대혼란 뒤에 매우 근본적인 전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전략을 황급히 폐기한 대가를 비싸게 치르고 있다. 공식 사망자 수에는 거의 변동이 없지만 학자에서 오페라 가수까지, 급격히 늘어난 연로한 유명인사들의 부고는 코로나19가 건강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병원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진통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시아 전역에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과정에서 감염자 폭증으로 100만 명 정도가 사망할지도 모른다는 비공식 예측도 나온다. 이러한 전망은 마오쩌둥 이래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선전기관들로 하여금 국가정책들을 어떻게 선전해야 할지 난감하게 만들고 있는데 이들은 지난 2년간 서방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을 들어 중국 국가 운영방식이 더 우월하다는 증거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런 대혼란 뒤에 매우 근본적인 전
SNS의 시대는 끝났다. 페이스북은 쇠락하고 있고 트위터는 혼돈 그 자체다. 마크 주커버그의 제국은 시가총액 수천억 달러가 증발했고 1만1000명을 해고했다. 페이스북의 광고 사업은 위기고 '메타버스'의 꿈은 아무런 기약도 없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 광고주들은 서둘러 광고를 빼기 시작했고 트위터 유명인사들은 트위터를 떠나기 (적어도 떠나겠다는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다. SNS의 시대가 조만간 끝날 거란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럴싸하게 들린다. 마치 풍랑을 만나 낯선 무인도에 떠내려온 것 같은 상황이다. 한편으론 우릴 여태껏 표류하게 만든 최초의 조난 사고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돌이켜 보기에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 할 수도 있다. 우린 마치 SNS가 처음부터 우리 삶의 일부였던 양 사용했지만 SNS는 결코 일, 놀이,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자연스러운 방식이 아니었다. 우리가 SNS를 사용하는 방식은 기이한 변이를 통해 발전했는데 워낙
SNS의 시대는 끝났다. 페이스북은 쇠락하고 있고 트위터는 혼돈 그 자체다. 마크 주커버그의 제국은 시가총액 수천억 달러가 증발했고 1만1000명을 해고했다. 페이스북의 광고 사업은 위기고 '메타버스'의 꿈은 아무런 기약도 없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자 광고주들은 서둘러 광고를 빼기 시작했고 트위터 유명인사들은 트위터를 떠나기 (적어도 떠나겠다는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다. SNS의 시대가 조만간 끝날 거란 이야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럴싸하게 들린다. 마치 풍랑을 만나 낯선 무인도에 떠내려온 것 같은 상황이다. 한편으론 우릴 여태껏 표류하게 만든 최초의 조난 사고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돌이켜 보기에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 할 수도 있다. 우린 마치 SNS가 처음부터 우리 삶의 일부였던 양 사용했지만 SNS는 결코 일, 놀이,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자연스러운 방식이 아니었다. 우리가 SNS를 사용하는 방식은 기이한 변이를 통해 발전했는데 워낙
헝가리의 소도시 데브레첸에는 최근 녹색 기술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의 흙길 하나를 따라가면 한국의 배터리 소재 제조기업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신축 부지가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cathode) 생산을 위해 이곳에 7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배터리 제조기업 CATL은 그 옆에 10배나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 유럽 최대의 기가팩토리(전기 모빌리티 분야에서 운용되는 대규모 공장)를 만들 계획이다. 헝가리가 데브레첸을 중심으로 잠재적 전기차 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최근 몇 년새 벌어진 일. 2030년 쯤이면 인구 20만 명의 이 도시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독일을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를 능가할 전망이다. 이곳의 전기차 투자 붐은 독일 자동차 기업 BMW로부터 시작됐다. BMW는 현재 이곳에 20억 유로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이후 CATL 및 12개의 주요 공급 기업, 수십 개의 소규모 공급 기업들이 투자 합류했다. 현재 이 도시가 전
마리아스 산도르는 어린 시절 소련 전투기 소리로 잠을 설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공산주의 시절 헝가리 동부 데브레첸 외곽에 있는 공군 기지 옆의 작은 농장에서 살았다. 그의 집은 활주로 300m 옆에 있었다. "전투기들이 '터치앤드고(활주로에 살짝 착지했다가 기수를 다시 들어올려 이륙하는 것)'를 연습할 때면 특히 심했죠." 마리아스는 회상했다. 농장의 집단 소유가 의무였던 시절이었지만 그의 가족은 사적으로 농장을 소유할 수 있었던 소수에 속했다. 1989년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한 후, 농장을 사적으로 소유했던 이들은 모두 땅을 팔았다. 하지만 마리아스 가족은 농장 운영을 계속했다. 최근 데브레첸에 녹색 기술 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그랬다. 농장 주변의 흙길은 아직도 '마리아스 길'이라 불린다. 이 길을 따라가면 한국의 배터리 소재 제조기업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신축 부지가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cathode) 생산을 위해 이곳에 7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정보전의 세계에 분수령이 되었다. 포격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국 정부는 놀라울 정도로 상세한 첩보를 몇 주 동안 계속해서 내보냈다. 러시아군의 움직임부터 러시아가 침공의 명분을 쌓기 위해 조작한 '가짜 도발'에 대한 것까지 폭넓은 정보였다. 이런 '폭로전'은 새로운 전략이었다. 원래 정보기관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보단 숨기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폭로전은 주효했다. 러시아의 거짓말이 자리를 잡기 전에 진실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은 동맹을 결집하고 러시아를 겨냥한 뼈아픈 제재를 신속히 조율할 수 있었다. 첩보의 공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세로 몰았고, 미국 정보기관이 어느 부처의 누구에게 침투해 들어온 것인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또한 많은 나라들이 러시아의 거짓말을 핑계로 러시아 편들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첩보의 공개는 시작일 뿐이었다.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와 미국, 그리고 다른 동맹국 및 협력국들 사이에 첩보 공유의 새 시대를 열었다. 이는 러시아의 거짓
━ "바버라 캐슬이 영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진 여성이 되던 날, 그는 이렇게 썼다. '난 아무런 환상도 없다. 어쩌면 나는 정치적 자살을 기도하는지도 모른다.'" ━1968년 영국 노동당의 해럴드 윌슨 총리는 캐슬을 고용 및 생산성 담당 장관으로 임명했다. 캐슬의 임무는 임금과 물가 통제 의무를 부과하면서도 노조와 노동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노동 개혁을 이루는 것이었다. 자신의 일기에서 캐슬은 만일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향후 20년간 영국에서 사회민주주의가 집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사 간의 협상은 몇개월째 질질 끌고 있었고 캐슬은 노사관계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품었다. 1969년 초, 캐슬은 라는 백서를 출간했다. 노동조합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의도였기에 백서는 파업을 투표로 결정하도록 하고 숙려 기간을 의무화하는 등을 제안했다. 노동조합, 좌파, 자유시장주의 우파들의 공격을 받아 캐슬의 제
━ "바버라 캐슬이 영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진 여성이 되던 날, 그는 이렇게 썼다. '난 아무런 환상도 없다. 어쩌면 나는 정치적 자살을 기도하는지도 모른다.'" ━1968년 영국 노동당의 해럴드 윌슨 총리는 캐슬을 고용 및 생산성 담당 장관으로 임명했다. 캐슬의 임무는 임금과 물가 통제 의무를 부과하면서도 노조와 노동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노동 개혁을 이루는 것이었다. 자신의 일기에서 캐슬은 만일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향후 20년간 영국에서 사회민주주의가 집권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사 간의 협상은 몇개월째 질질 끌고 있었고 캐슬은 노사관계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품었다. 1969년 초, 캐슬은 라는 백서를 출간했다. 노동조합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의도였기에 백서는 파업을 투표로 결정하도록 하고 숙려 기간을 의무화하는 등을 제안했다. 노동조합, 좌파, 자유시장주
3년 간 나의 일과는 늘 같은 방식으로 시작됐다. 오전 7시반에 일어나 뉴스를 확인하고 제네바에 있는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사무실로 차를 끌고 간다. 일과는 쉽고 예측 가능했다. 러시아 외교관으로 산다는 것이 가진 특징이었다. 2월 24일은 달랐다. 전화기로 뉴스를 살피는데 놀랍고도 당혹스러운 소식과 맞닥뜨렸다.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에 폭격을 가하고 있었다. 하르키우, 키이우, 오데사가 공격을 받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의 도시 헤르손으로 밀려 들고 있었다. 러시아 미사일이 건물을 돌무더기로 만들었고 주민을 떠돌이로 만들었다. 나는 영상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과 겹쳐진 폭발을 보았고 겁에 질려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았다. 서방의 뉴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소련 시대에 태어난 나는 도무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걸 상상할 수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긴밀한 친구로 여겨졌고, 같은 나라로서 독일과 맞서 싸웠
3년 간 나의 일과는 늘 같은 방식으로 시작됐다. 오전 7시반에 일어나 뉴스를 확인하고 제네바에 있는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사무실로 차를 끌고 간다. 일과는 쉽고 예측 가능했다. 러시아 외교관으로 산다는 것이 가진 특징이었다. 2월 24일은 달랐다. 전화기로 뉴스를 살피는데 놀랍고도 당혹스러운 소식과 맞닥뜨렸다.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에 폭격을 가하고 있었다. 하르키우, 키이우, 오데사가 공격을 받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의 도시 헤르손으로 밀려 들고 있었다. 러시아 미사일이 건물을 돌무더기로 만들었고 주민을 떠돌이로 만들었다. 나는 영상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과 겹쳐진 폭발을 보았고 겁에 질려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았다. 서방의 뉴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소련 시대에 태어난 나는 도무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걸 상상할 수가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긴밀한 친구로 여겨졌고, 같은 나라로서 독일과 맞서 싸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