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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국제정세, 경제, 기술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와 흐름을 전달합니다. 복잡한 글로벌 이슈를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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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영국 장관이 영국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철강이 꼭 필요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철강 없이는 건설, 차량 제조, 국방, 항공, 기계, 기차, 교량도 없다. 철강은 곧 모더니티다. 조각가 앤서니 카로(Anthony Caro, 1924~2013)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960년대 초 그의 강력한 강철 작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로는 헨리 무어(유럽의 조각 전통에 반발, 원시 미술에서 이상을 찾았고, 추상예술의 가능성과 조각재료의 고유한 물질성을 탐구한 세계적인 조각가 --역주)의 조수로 일했으며, 무어의 스튜디오를 떠난 후 자신의 표현매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처음에는 덩치가 크지만 다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 형상의 청동 조각을 만들었다. 미국 방문 중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만나고 데이비드 스미스의 작품을 접하고 나서 카로는 런던으
최근 어느 영국 장관이 영국 철강산업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철강이 꼭 필요하다는 점만큼은 확실하다. 철강 없이는 건설, 차량 제조, 국방, 항공, 기계, 기차, 교량도 없다. 철강은 곧 모더니티다. 조각가 앤서니 카로(Anthony Caro, 1924~2013)는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1960년대 초 그의 강력한 강철 작품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카로는 헨리 무어*의 조수로 일했으며, 무어의 스튜디오를 떠난 후 자신의 표현매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처음에는 덩치가 크지만 다소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사람 형상의 청동 조각을 만들었다. *[헨리 무어(Henry Moore): 유럽의 조각 전통에 반발, 원시 미술에서 이상을 찾았고, 추상예술의 가능성과 조각재료의 고유한 물질성을 탐구한 세계적인 조각가 --역주] 미국 방문 중 미술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와 만나고 데이비드
녹색과 검은색의 위장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일부는 등에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짊어진 미 제4해병연대 제3대대 '다크사이드' 부대원들이 시스탤리온 수송 헬리콥터를 타고 인근의 정글 속으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지휘관들은 초경량 차량과 통신 장비를 실은 헬기 여럿을 이끌고 그 뒤를 좇았다. 불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싣지 않았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쓰던 비디오링크를 위한 대형 스크린은 보이지 않았다. 적에게 탐지되는 걸 피하기 위해 해병들은 위장크림이 열대의 수풀과 잘 어울리게 하는 것 못지 않게 통신 또한 튀지 않게 해야 했다. 이 훈련의 목적은 이름을 붙이지 않은 섬에 산개하여 우군인 '녹색군'와 연계하여 '적색군'의 상륙 침략을 저지하는 것이다. 일부러 모호하게 붙인 명칭들을 걷어내고 보면, 이 해병 부대는 지금 대만 침공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대가 주둔한 일본 최남단의 섬 오키나와는 대만에서 600km 떨어져
"오픈AI는 더 이상 OpenAI, Open소스가 아니다. ClosedAI, Closed소스가 돼 버렸다." AI의 침공을 막기위해 샘 알트만과 함께 오픈AI를 만든 일론 머스크의 비판이다. 오픈AI가 MS의 영향력 아래 들어간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렇다면 오픈AI는 왜 OpenAI와 ClosedAI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게 된 걸까. 한때 힘을 합쳤던 두 사람은 왜 갈라선 것일까. 두 사람이 생각하는 AI에 대한 철학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샘 알트만이 어떻게 오픈AI의 창업에 이르게 됐는지, 그가 밟아온 길을 살펴봐야 한다. ━실리콘밸리 젊은 비저너리 샘 알트만 ━8살 때부터 코딩을 공부했다는 알트만은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자퇴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는 소셜 회사 '루프트'를 창업하면서 Y콤비네이터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Y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레딧, 핀터레스트 등을 키워낸 실리콘밸리 지역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당시 Y콤비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전쟁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기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파시스트 시대 이탈리아의 어느 감옥이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을 주도한 죄로 베니토 무솔리니 정권에 의해 감옥에 갇힌 채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보내야 했다. 이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는 자신의 주요 저작을 감방 안에서 작성했는데 이는 그의 사후 1947년에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영어로는 1975년 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역주). 갖은 질병에 시달리던 그람시는 출소를 앞둔 1937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저작에 영향을 받은 '신좌파(뉴레프트)'가 등장하는 것은 수십년 뒤의 일이다. 그러나 사후 그의 저작이 세상에 미친 영향으로 그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정치사상가로 손꼽힌다. 그람시는 서구의 혁명적 좌파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글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전쟁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그 기원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파시스트 시대 이탈리아의 어느 감옥이다. 안토니오 그람시는 이탈리아 공산당 창당을 주도한 죄로 베니토 무솔리니 정권에 의해 감옥에 갇힌 채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보내야 했다. 이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는 자신의 주요 저작을 감방 안에서 작성했는데 이는 그의 사후 1947년에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영어로는 1975년 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역주). 갖은 질병에 시달리던 그람시는 출소를 앞둔 1937년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저작에 영향을 받은 '신좌파(뉴레프트)'가 등장하는 것은 수십년 뒤의 일이다. 그러나 사후 그의 저작이 세상에 미친 영향으로 그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정치사상가로 손꼽힌다. 그람시는 서구의 혁명적 좌파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글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12월 타이페이의 어느날, 대만 입법원(立法院: 대만의 국회 --역주) 초미의 관심사는 지난주 대만 해협을 휘젓고 돌아다닌 중국의 군함과 항공기가 아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건설 중이던 새로운 반도체 공장이었다. 입법원 내 간소한 회의장에서 야당 의원 츄천위안(邱臣遠)은 대만반도체제조기업(TSMC)의 최근 확장 계획에 대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장관을 다그쳤다. 츄 의원은 TSMC가 미국으로부터 애리조나 피닉스에 짓고 있는 새 공장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지 물었다. 정부가 대만에 불이익을 끼치는 '밀약'을 미국과 맺은 것인가? 몇 주 전부터 중국 국영매체가 대만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TSMC를 껍데기만 남기고 미국에 넘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유튜브, 라인, 웨이보 등지에서 음모론이 횡행했다. 중국 국영매체는 한 술 더 떠서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이 TSMC를 미국에 보내는 행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12월 타이페이의 어느날, 대만 입법원(立法院: 대만의 국회 --역주) 초미의 관심사는 지난주 대만 해협을 휘젓고 돌아다닌 중국의 군함과 항공기가 아니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건설 중이던 새로운 반도체 공장이었다. 입법원 내 간소한 회의장에서 야당 의원 츄천위안(邱臣遠)은 대만반도체제조기업(TSMC)의 최근 확장 계획에 대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장관을 다그쳤다. 츄 의원은 TSMC가 미국으로부터 애리조나 피닉스에 짓고 있는 새 공장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지 물었다. 정부가 대만에 불이익을 끼치는 '밀약'을 미국과 맺은 것인가? 몇 주 전부터 중국 국영매체가 대만의 집권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TSMC를 껍데기만 남기고 미국에 넘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유튜브, 라인, 웨이보 등지에서 음모론이 횡행했다. 중국 국영매체는 한 술 더 떠서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이 TSMC를 미국에 보내는 행
뉴욕에서 10년 정도 검안사로 일한 마리나 수는 최근 몇 년새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안경을 쓰는 아이들이 급격히 많아졌고, 안경을 쓰기 시작하는 연령대도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에서 경험한 이 현상은 사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특히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에서 두드러진다. 이곳에선 청소년 및 젊은 성인 근시 비율이 불과 반세기 만에 4분의 1에서 80%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국에서는 근시의 급증을 국가적 안보 우려와 연관짓기도 한다. 14억 인구를 가졌지만, 좋은 시력을 가진 전투기 조종사들이 부족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한 때 많은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근시 폭증을 이례적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아시아인이 유전적으로 근시에 취약하거나, 연구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그 범위와 속도를 고려하면, 이제 근시 아동의 증가는 아시아만의 이례적 현상으로 볼 수 없게 됐다. 미국은 2000년대 초반 전국 단위로 근시를 집계했다. 이에 따르면,
뉴욕에서 10년 정도 검안사로 일한 마리나 수는 최근 몇 년새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안경을 쓰는 아이들이 급격히 많아졌고, 안경을 쓰기 시작하는 연령대도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아이들의 부모 중에는 안경을 쓰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학교에서 검안을 공부하던 시절, 그녀는 근시가 유전에 영향을 받는다고 배웠다. 수십 년간 사용된 미국의 검안학 교재도 '부모 중 한 명이 근시면 아이가 안경을 쓸 확률이 두 배로 올라간다'고 설명해왔다. 실제로 그녀도 임상에서 부모가 근시인 어린 근시 환자를 많이 만났다. 대를 이어 근시가 나타나는 경우, 부모들은 "아이고, 우리 아이도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탄식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아이들 세대의 시력이 부모 세대보다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며 수는 '만약 근시가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는 거라면, 왜 (부모가 근시가 아닌)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근시가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리야드에서는 라틴어가 드물지만 한 사우디 작가가 자국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panem et circenses(빵과 서커스)'라는 라틴어 문구였다. 작가는 무함마드 빈살만이 고대 아이디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형했다고 설명했다. 왕세자는 사우디 사회계약 중 하나인 국가가 나눠주고 있던 빵을 빼앗고 있다. 그러는 한편 그는 서커스를 국민의 의무로 삼았다. 새로운 사우디아라비아를 건설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나가서 즐기라는 것이다.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왕세자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그러나 그 작가는 하나의 모순을 느꼈다. 사우디는 더 이상 국민에게 혜택을 아낌없이 나눠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수상한 새 골프투어부터 포르투갈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거액 계약에 이르기까지 수십억 달러를 다른 곳에 쏟아붓는다. 그런데 사우디인들이 언제까지 서커스만으로 살 수 있을까?? 석유 왕국들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의 6개 회원
1952년 가을, 두 명의 CIA 요원이 한국에서 아무런 표시도 없는 C-47 수송기에 올라탔고 이 비행기는 적 지역인 중국 북부의 만주로 향했다. 수개월간 중국에서 암약하던 중국인 요원을 데려오는 임무였다. 미국인들은 비행기가 지면 가까이 나는 동안 갈고리로 이 춥고 위험한 땅에서 이 요원을 잡아올려 탈출시키려 했다. 그리고는 안전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CIA 요원 두 명과 비행기 조종사 두 명은 일이 잘못됐을 때 숨을 곳도 없었고 도망칠 방법도 없었다. 다들 할 줄 아는 중국어라곤 몇 마디 없었다. 비행기는 중국인 요원을 잡아 올릴 위치에 접근하고 있었고, 보름달은 훤하게 밝았다. 그때 갑자기 대공포탄이 비가 쏟아지듯 비행기 동체를 때렸다. 그들이 타고 있던 C-47 수송기는 추락했고, 조종사는 모두 즉사했다. CIA요원들은 살아남았지만 즉시 붙잡혔다. 색이 바랜 사진 한 장 속엔 겨울 옷을 입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한 미국인들이 벌판에 서있고, 그 옆에서 중국인들이 그